어릴 때는 아무런 관심이 없던 頭髮(두발)에 차츰 神經(신경)이 쓰이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 들어가면서 머리털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두 가지 측면 때문이다. 곧 脫毛(탈모)와 白髮(백발)이 그 주된 關心事(관심사)가 되는 것이다. 탈모가 심하면 대머리가 되고 백발이 심해지면 老人(노인) 티가 짙어진다. 하기야 요새는 탈모나 백발이 꼭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쌀쌀해지는 날씨와 더불어 바람도 제법 寒氣(한기)를 더하는 계절이다. 겨울바람은 추위를 가져오는 기상현상으로서 손과 얼굴을 뻣뻣하도록 곱게 만드는 主犯(주범)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어린 시절에는 얼음을 얼게 하는 그 바람이 좋아서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던 때가 있었다. 추...
지난 주말에 태화강 변의 억새밭을 거니노라니 여름 철새는 떠나고 겨울 철새는 오지 않은 강가에 백로 한 마리가 외롭게 서 있었다. 백로는 예부터 흰색 때문에 까마귀와 대조하여 순결한 이미지로 이해되거나, 겉 희고 속 검어 表裏不同(표리부동)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刻成片...
가을이 깊어서 겨울이 가까워지면 年老(연로)한 어른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四肢(사지)의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져서 온몸이 뻐근해지거나 삭신이 쑤시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保溫(보온)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당한 運動(운동)으로 생활의 활력을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겨울철을 야외에서 운동하며 활기차게 보내는 젊은이도 있지만 대체로 추운 날씨를 핑
現今(현금)의 사회는 酷甚(혹심)한 경쟁의 시대라고 한다. 우리의 전통사회는 和合(화합)과 融和(융화)를 중시하고 人情(인정)과 情誼(정의)를 앞세우는 시대, 共同體(공동체)의 정신이 우선시되는 사회였으나 오늘날은 그런 정신이 退色(퇴색)되어 버린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
요즘 국민의 마음이 매우 시리다고 한다. 날씨가 차가워져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다가 비정규직 문제, 젊은이의 취업난과 실업문제,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대책 등 우리의 주변을 암울하게 하는 요소들이 櫛比(즐비)하다. 이런 渦中(와중)에서 국민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喜消息(희소식)을 바라는 것이 필자의 所望(소망)만은 아닐 것
지난주 11월 8일 목요일에는 2013학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고사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定式(정식) 學制(학제)로만 따지더라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학습한 결과를 하루에 실시되는 객관식문제로 평가한다는 데는 분명히 問題(문제)가 있어 보인다. 애초에 資...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서글픈 情緖(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잎이 떨어지기 직전 狀態(상태)인 단풍을 생각하면 그것은 초라한 모습 속에 멋진 追憶(추억)을 간직한 존재일 수 있다. 낙엽은 人功(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純粹(순수) 自然物(자연물)의 하나...
요즘도 가을이 깊어지면 다가올 추운 겨울을 지낼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예전에는 춥고 긴 겨울을 나는 것이 여간 어려운 險路(험로)가 아니었다. 겨우내 필요한 식량도 식량이거니와 煖房(난방)에 쓸 땔감 마련과 추위에 견딜 의복 具備(구비)도 큰 과제였다. 貧者(빈자)의 겨울나기란 예로부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豳風(
山野(산야)와 거리에는 낙엽이 굴러다니고 싸늘한 날씨가 사람들을 까닭 없이 움츠러들게 한다. 新羅(신라)의 月明師(월명사)는 한 가지에 나서 붙어 있던 잎사귀가 各樣各色(각양각색)으로 물들어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에다가 죽은 누이와의 永訣(영결)이라는 현실상황을 結付(결부)시키기도 하였다. 낙엽은 가지에 붙어 있으면서 온갖 색깔을 자랑하는 丹楓(단풍)과는 달
날씨가 쌀쌀해져서 朝夕(조석)으로 寒氣(한기)가 옷 속을 파고드는 時節(시절)이다. 이럴 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夜深(야심)한 때까지 앉아서 讀書三昧境(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요즘은 映像(영상)을 于先視(우선시)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視覺的(시...
가을을 대표하는 소리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초가을에는 각종 풀벌레 소리가 중심을 이루다가 차츰 낙엽 지는 소리, 바람소리 등으로 바뀌게 된다. 추위 때문에 가을벌레들의 소리가 뜸해진 요즘에는 바람에 구르는 낙엽 소리, 혹은 낙엽 밟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이제는 가을도 깊을 대로 깊어진 만큼 머지않아서 곧 北方(북방)에서 기러기가 날아올 것이다. 이 시절이 되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前後方(전후방) 軍人(군인)들의 勞苦(노고)가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壬辰倭亂(임진왜란) 때의 名將(명장) 李舜臣(이순신, 1545~1598)이 統營(통영) 앞에 있는 閑山島(한산도)의 戍樓(수루)에서 지은 시조는 우리에게
丹楓(단풍)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서 눈을 어지럽히는 계절이다. 아름다운 단풍이 펼쳐진 산천은 옛 시인들이 즐겨 활용한 시적 題材(제재)였다. 秋雲漠漠四山空(추운막막사산공) 가을 그늘은 아득하고 사방의 산은 비었는데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낙엽은 소리 없이 땅에 가득...
가을 달은 특히 밝고 아름답다고 느끼기 때문에 둥근달을 보면서 深秋(심추)의 想念(상념)에 沈潛(침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누군가 보고 싶거나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얼굴을 달의 형상 위에 겹쳐보는 것도 韻致(운치)있는 일이다. 未圓常恨就圓遲(미원상한취원지)둥...
북쪽 지방의 雪嶽山(설악산)이나 五臺山(오대산)의 단풍은 이미 絶頂(절정)을 지나고 이제는 남쪽의 단풍이 그 威勢(위세)를 떨치는 시기이다. 몇 년 전에 遊覽(유람)하였던 內藏山(내장산)의 단풍은 너무 붉어서 눈이 시리게 느꼈던 기억이 지금도 鮮明(선명)하게 남아 있다...
가을이 깊어진 요즘은 行樂(행락)에 어울리는 節候(절후)라 할 만하다. 산야를 온통 울긋불긋 물들인 단풍이 우리의 눈을 眩惑(현혹)하고 있다. 이 좋은 계절에 멀리 旅行(여행)하기가 어려운 사람은 집에서 가까운 산이나 公園(공원)의 붉게 물든 나뭇잎을 鑑賞(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江南遊子不知還(강남유자부지환)강남의 나그네는 돌아갈 줄 모르는데 古寺秋
江陵(강릉)의 鏡浦臺(경포대)와 寒松亭(한송정)은 빼어난 경관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곳에는 由緖(유서) 깊은 노래 이 전해지고 있다.月白寒松夜(월백한송정): 한송정에는 밤 달이 밝고 波安鏡浦秋(파안경포추): 경포대에는 가을 물결이 고요하네. 哀鳴來又去...
重九日(중구일)은 깊은 가을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時期(시기)이다. 菊花酒(국화주)뿐 아니라 甘菊(감국)을 넣어 지진 菊花煎(국화전)은 가을 향내를 물씬 풍기는 節食(절식)일 뿐 아니라 가을을 보내는 마지막 풍류라고 할 만하다. 重陽(중양)의 풍습은 우리나라...
節候上(절후상)으로 霜降(상강)이 하루 지났다. 가을 서리는 그 威嚴(위엄)이 날카로워서 嚴肅(엄숙)함과 嚴正(엄정)함을 표현할 때 흔히 동원되는 자연 현상이다. 서리는 바람 없는 맑은 날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게 되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땅 위의 물체 표면에 닿아서 얼어붙은 것으로 매우 차가움을 표현하거나 사람의 흰 머리털을 나타낼 때에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