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節候上(절후상) 서리가 내린다는 霜降(상강)이자 陰曆(음력)으로 九(구)가 두 개 겹치는 날인 重九日(중구일) 또는 重陽節(중양절)이다. 상강은 서리가 내려서 겨울이 목전에 닿았음을 뜻하고 중양은 깊은 가을임을 실감케 하는 날이다.에 의하면 이 날 서울에서는 사람들이 남산과 북악산에 올라가서 국화주를 마시고 국화전을 먹으며
9월 말이 되면 각 대학에서는 수시모집 銓衡(전형)이 실시된다. 학교의 사정에 따라 입학사정관 전형, 구술면접 고사, 논술 고사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런 전형의 窮極的(궁극적) 목적은 좋은 인재를 뽑는 데 있다.우리나라에서는 新羅(신라) 시대에 讀書三品科(독서삼품과)라는 貴族(귀족) 대상의 官吏(관리) 등용법이 등장하였고 그 뒤 고려 光宗(광
가을 달빛 아래의 강산은 쓸쓸한 느낌은 있을지라도 한가로움과 호젓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情景(정경)이다. 달 밝은 밤에 작은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복잡한 俗世(속세)를 벗어난 분위기에 싸이게 한다. 秋山(추산)이 석양을 띠고 江心(강심)에 잠겼는데 一竿竹(일간죽) 둘러메고 小艇(소정)에 앉았으니 天公(천공)이 閑暇(한가)히 여겨 달을
지난 9월9일과 10일에는 1960년대에 데뷔한 가수 조미미와 최헌이 하루 차이로 연달아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 모두 한 시대를 대표하던 가수로서 필자가 대학에 다니던 1970년대에 크게 활동하였기 때문에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던 이들이다. 조미미의 노래는 ‘바다와 육...
요즘은 산자락에 억새꽃이 滿發(만발)하여 그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의 억새 名山(명산)으로는 旌善(정선)의 민둥산, 昌寧(창녕)의 화왕산, 保寧(보령)의 오서산, 蔚山(울산)의 신불산과 간월산, 長興(장흥)의 천관산 등이 꼽힌다.필자도 예전에는 가을이면 이들 중 몇 군데를 찾아서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壯觀(장관)을 구경하며 感歎詞(감탄사)를
가을은 다양하게 定義(정의)할 수 있는 季節(계절)이다. 卑近(비근)하게는 讀書(독서)나 食慾(식욕)을 들먹이기도 하지만 역시 가을은 石榴(석류)의 季節(계절)이라는 流行歌(유행가)의 한 대목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석류는 安石國(안석국, 安息國, 이란)에서 張騫(장건)이 중국으로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安石榴(안석류)라고 불렀다. 新羅(신라) 때 海
지난 10월9일은 한글날이었다. 世宗(세종)이 百姓(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訓民正音(훈민정음)’을 創制(창제)하여 頒布(반포)한 지 566돌이 되는 날이었다. 한글의 科學性(과학성)과 效率性(효율성)을 세계인이 인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19...
가을이 되면 봄에 왔던 제비는 江南(강남)으로 떠나가고 北方(북방)의 기러기가 다시 날아온다. 이른바 候鳥(후조) 또는 철새라고 불리는 새들은 그 정확한 이동시기와 경로로 인하여 節候(절후)의 配達夫(배달부)처럼 여겨지고 있다. 기러기 외기러기 瀟湘洞庭(소상동정) 어디...
요즘은 携帶電話(휴대전화)와 인터넷의 발달로 어디서나 동시에 소통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필자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멀리 있는 사람에게 消息(소식)을 전하는 데는 대개 便紙(편지)를 이용하였다. 특히 蕭瑟(소슬)한 가을바람이 불 때쯤에는 家族(가족)이나 親知(친지)에게...
가을에는 온갖 風味(풍미)가 넘치지만 그 중에서 빼놓기 어려운 것이 송이버섯이다. 어떤 사람은 ‘一能耳(일능이) 二松耳(이송이)’라고 하여 능이버섯을 송이보다 먼저 치는 이도 있지만 널리 알려지기로는 송이가 으뜸이다. 漢字(한자)로 松栮(송이) 또는 松茸(송용)이라고도 하는 이 버섯은 독특한 생김새와 향기로 가을을 代表(대표)하는 節味(절미)임
가을 달은 둥글고 크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가을 달이라고 해도 초승달부터 上弦(상현)달, 보름달, 下弦(하현)달, 그믐달까지 있지만 가을 달 하면 于先(우선) 크고 둥글고 밝다는 先入見(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달은 예로부터 虛空(허공)에 높이 떠서 멀리 있는 사람을 연결하는 媒介者(매개자)로 생각했다. 百濟(백제)의 詩歌(시
사람은 一般的(일반적)으로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故鄕(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지니고 산다. 하기야 요즘은 大都市(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많아서 고향의 아련한 追憶(추억) 따위는 奢侈品(사치품)처럼 여기는 사람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産業化(산업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개 農漁村(농어촌) 또는 도시 外廓(외곽)에서 자란 所
한가위같은 民俗名節(민속명절)이 되면 疎外(소외)된 이웃에 대한 溫情(온정)의 손길이 아쉬워진다. 다들 故鄕(고향)을 찾아 父母兄弟(부모형제)와 親知(친지)를 만나 오랜 懷抱(회포)를 풀고 薰薰(훈훈)한 人情(인정)을 나누는 渦中(와중)에 或是(혹시)라도 사회적 剝奪感...
엊그제 秋夕(추석)을 지냈으니 오늘은 中秋(중추)의 달에 대해 言及(언급)하려고 한다. 陶淵明(도연명, 365~427)이 에서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겨울 고개에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네.(秋月揚明輝 冬嶺秀孤松)”라고 하였듯이, 가을 달은 밝은 광채로 널리 알려져 왔다.더욱이 한가위 달은 가을 달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우리 민족의 큰 名節(명절)인 秋夕(추석)이 지나갔다. 한가위 茶禮(차례) 상에는 햅쌀밥뿐 아니라 햇과일과 떡이 빠지지 않는다. 그 가운데 추석에 특히 빠지지 않는 떡은 송편이다. 요즘은 송편을 집에서 빚는 일이 드물고 대개 떡집에서 사다 쓰고 있지만 송편은 예전에 집집이 사람들이 모여 직접 빚고, 또 솔잎을 깔고 쪄서 찬물에 헹군 다음 물기가 빠지면 참기
世宗(세종) 임금이 訓民正音(훈민정음)을 創制(창제)하고 나서 가장 먼저 지은 樂章(악장)이 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모두 125장으로 이루어진 이 노래의 둘째 장은 나라의 근본이 깊어야 국가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원리를 지적한 부분으로 宮中音樂(궁중음악)인 與民樂(여민락)에 편입되었다. 원문으로 읽어도 좋고 해석으로 읽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望月(망월, 보름달)도 크고 밝음에 차이가 있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보름 중에서도 正月(정월)의 보름은 대보름이라고 하고, 中秋(중추)의 보름은 한가위라고 하였다. 정월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라는 망월굿을 하여 마을의 태평과 豊年(풍년)을 祈願(기원)하고, 한가위에는 젊은 여성들이 모여 환한 달빛 아래서 를 부르며 춤추며 노
가을철 입맛을 돋우는 節味(절미)의 하나가 껍질째 삶아 먹는 땅콩이다. 까지도 않고 말리지도 않은 땅콩 열매를 흙만 씻어내고 통째로 삶아서 알맹이를 속껍질째 씹어 먹으면 구수하기 그지없는 香味(향미)가 난다. 마른 오징어와 함께 먹는 볶은 땅콩과는 또 다른 豊味(풍미)를 느낄 수 있다. 樹有嵆含狀外名(수유혜함상외명) 嵆含(혜함)의
秋風(추풍)이 불기 시작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자줏빛 알밤이 市場(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筆者(필자)가 자주 오르내리는 蔚山(울산) 文殊山(문수산) 자락의 밤송이는 아직 아람이 벌어질 兆朕(조짐)도 없이 그냥 매달려 있을 뿐인데 어느 靈驗(영험)한 산의 기슭에서 영글었는지 시장의 알밤은 제법 투실한 姿態(자태)를 뽐내며 전시되어 있다. 지난주에는 아
가을빛이 점점 짙어감에 따라 변해가는 주위 경관을 觀察(관찰)해 보는 것도 제법 재미있는 일이다. 여름의 무더위가 아직 腦裏(뇌리)에 남아 있어서 朝夕(조석)의 시원한 기운이 있는데도 不具(불구)하고 낮에 땀이 조금 흐를 정도의 더위만 있어도 아직 여름의 뒤끝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