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버드나무는 꽃과 잎이 돋아나서 꽃에 비길 만큼 연노랑과 연초록 빛깔을 자랑하고 있다. 버들(柳)은 이별하면서 가지를 꺾어 주던 정표로 흔히 활용된 나무이다. 봄꽃의 향기가 온 누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시기에 이별의 한시가 불현듯 腦裡(뇌리)에 떠오른 것은 이별의 아쉬움과 낙화의 感傷(감상)이 일정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渭城朝雨浥輕塵
요즘에는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映像(영상)으로 撮影(촬영)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DSLR뿐 아니라 휴대전화 카메라의 畵素(화소) 수도 엄청나게 늘어서 누구나 선명도 높은 사진을 찍어서 저장할 수 있다. 그래서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들이대는 무뢰한의 카메라에...
지난 주말에는 집에서 가까운 문수산에 올랐다. 드문드문 보이는 산목련과 산 꽃은 바람에 많은 하얀 꽃잎을 흩날렸고, 至賤(지천)으로 깔린 연분홍 진달래는 이미 잎이 돋아서 처음 피었을 때의 싱그러움을 많이 잃고 있었다. 산속에도 새로 피는 꽃이 먼저 핀 꽃을 밀어내는 ...
오늘은 절후가 늦봄으로 접어드는 淸明(청명)이다. 또 조상의 山所(산소)를 찾아 제사 지내고 莎草(사초)하는 寒食(한식)이고, 아울러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자고 하는 植木日(식목일)이기도 하다. 눈을 들어보면 온갖 봄꽃이 자랑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어서 그야말로 온...
온갖 꽃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요즘, 산과 들에는 또 푸릇푸릇한 풀들이 활기찬 生命力(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雜草(잡초)라고 불리는 이름 모를 풀들은 각기 나름의 强靭(강인)한 생명력으로 대를 이어서 독특한 유전자를 전승하고 있다.풀 중에는 여기저기 散在(산재)하거나 한 곳에 모여 群落(군락)
훈훈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사람을 기분좋게 해 주는 계절이다. 추석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있지만 온갖 花木(화목)이 꽃을 피우는 봄철의 농익은 분위기도 손꼽을 만한 좋은 환경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겨우내 움츠렸던 활개를 펴고 바...
꽃놀이라는 말이 있다. 한자어로는 花遊(화유)라고 한다. 예전에 부녀자들은 꽃잎으로 전을 부쳐 먹으며 노는 花煎(화전)놀이와 음식을 싸 가지고 가서 노는 花柳(화류)놀이를 즐기기도 하였다. 옛날에 생년월일이 같은 남원의 河氏(하씨) 부부가 달밤에 꽃을 구경하다가 남편이...
이제는 바야흐로 봄이 깊어가는 時點(시점)이다. 겨울부터 봉오리가 맺혀 있던 冬柏(동백)에 이어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산수유, 수양버들, 갯버들뿐 아니라 草本(초본) 식물인 복수초, 냉이, 민들레 등도 그 자랑스러운 꽃 잔치에 참여함으로써 바야흐로 百花齊放(백화제방...
봄꽃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祝福(축복)이다. 온실에서 재배한 화려한 모습의 改良種(개량종)과 산천에서 자라나는 自生種(자생종)이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봄꽃에 대한 시각도 각자의 처지와 관점에 따라 懸隔(현격)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앞동산 봄春(춘) 字(자)요 뒷...
바야흐로 봄이 제 軌道(궤도)를 찾아가는 시점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좋은 시절을 만나면 그 ‘때’를 제대로 즐겨야 한다고 하였다. 李白(이백)은 에서 “옛 사람이 촛불을 밝히고 밤에 노닌 데에는 참으로 까닭이 있었다.(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라고 하여, 이 좋은 절후에는 낮이 짧
요즘은 다양한 봄꽃이 피어 각기 아름다움과 향기를 자랑하고 있다. 매화가 피자 금세 진달래와 개나리, 산수유와 생강나무의 꽃이 뒤를 따르더니 이제는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산과 들에는 각종의 야생화까지 피어서 다양한 꽃들이 봄을 滿喫(만끽)하고 있다. 兩人對酌...
봄 날씨는 變德(변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寒冷(한랭)과 溫暖(온난)의 기운이 오락가락하여 날씨를 종잡기 어렵다. 그래서 예로부터 봄에는 日較差(일교차)의 확대에서 오는 陰氣(음기)가 짙다고 인식해 왔다. 春陰漠漠午風輕(춘음막막오풍경)봄의 음기는 자욱하고 한낮의 바...
따사로운 햇살이 대지를 포근히 감싸는 계절이다. 山野(산야)에는 이름 모를 野生草(야생초)가 고개를 내밀고 병아리의 배내털 같은 개나리가 담장과 울타리를 장식하고 있다. 산에는 울긋불긋한 진달래의 饗宴(향연)이 펼쳐지고 마을 주변에는 노릇노릇한 개나리가 姿態(자태)를 뽐내고 있다. 水驛蒼茫落日時(수역창망낙일시): 물가의 驛站(역참)에 아득히 해가 지는데漁村
봄은 靑春(청춘)의 계절이다. 그래서 옛 사람은 하얀 눈을 녹이는 봄바람을 빌려 와서 머리에 내린 하얀 서리를 없애고 싶은 慾望(욕망)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바람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겠지만, 실현할 수 없는 소망을 노래함으로써 늙음에 따라 약해지는 氣力(기력)과 自信感(자신감)을 회복하려고 한 것이다. 春山(춘산)에 눈
사람의 기분은 날씨에 많이 左右(좌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다행스럽게도 四季節(사계절)이 뚜렷하여 철에 따른 전형적인 날씨 패턴이 존재하고 있어서 祝福(축복)으로 여기는 이가 많다. 그런데 봄과 가을은 여름과 겨울에 비해 유난히 짧은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요즘...
오늘은 밤낮의 길이가 같다고 하는 春分(춘분)이다. 봄기운이 퍼지면서 길어지는 낮과 함께 몸은 피곤함을 호소하게 되니 이른바 春困症(춘곤증)이 그것이다. 그래서 봄에는 밤잠이 많아지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움을 吐露(토로)하는 이가 많다. 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치천금)봄밤은 一刻(일각)이 千金(천금)의 가치가 있는데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꽃은 향기가
바야흐로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었다는 花信(화신)이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고 있다. 교정의 개나리는 노란 꽃이 입을 벌리고 진달래는 핏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국민학교 때 하굣길 산모롱이에서 따 먹었던 참꽃이 생각난다.一樹杜鵑階上栽(일수두견계상재): 한 그루 진달래를 섬돌 옆에 심었더니 多情春雨趁時來(다정춘우진시래): 다정한 봄비가 때맞추어 따라오
매화는 이른 봄의 대표적인 꽃으로 한창 향기를 풍기고 있다. 중국에서는 隋(수)나라 때 趙師雄(조사웅)이 廣東省(광동성)의 羅浮山(나부산)에서 날이 저물어 梅花村(매화촌)에서 잠들었다가 꿈속에서 매화의 精靈(정령)을 만나 정을 나눈 일화가 전해지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주변에 봄이 와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은 女性(여성)의 옷차림이라고 한다. 어둡고 칙칙한 느낌의 겨울 衣裳(의상)에서 밝고 화사한 봄철 복식으로 변화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따스한 기운을 품은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금세 의상의 변화가 다투듯이...
봄비는 여름 暴雨(폭우)나 장맛비처럼 급하게 쏟아지거나 장시간 내리는 경우가 드물다. 부슬부슬 내려서 대지를 적시는 정도의 가랑비로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내리는 둥 마는 둥 하는 봄비는 그 조용하고 은밀한 微妙性(미묘성)에 妙味(묘미)가 있다.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