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세계의 눈과 귀가 한국과 일본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우리나라와 폴란드가 부산에서 대망의 첫경기를 갖는 날이다. 우리가 월드컵 경기를 위해 지금까지 준비하고 기다려 온 것도 오늘의 경기를 위한 것이 아닌가.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흥분하고 열광하는 이유도 오늘의 경기 때문이 아닌가.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그라운드에서 신기에 가까운 그림같은 골을 넣는 장면들을 넋을 놓고 바라보지만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는 숨막히는 그 흥분과 짜릿한 감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월드컵을 준비하고 기다려 온 것도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이같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팀 경기가 벌어지는 오늘과 10일, 그리고 14일은 각 직장이나 기업체 등에서는 아예 사내에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경기를 볼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또한 가까운 음식점에서 회식을 겸한 단체관전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회사의 임원은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 일을 계속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 있을 것이라며 전직원들이 경기를 함께 보면서 응원하면 단결심도 생기고 능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욱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오늘 처음으로 한국팀이 강호 폴란드와 경기를 치르게 될 부산은 지금 흥분의 도가니에 쌓여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개막식날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에서 세네갈이 우승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세계는 충격과 흥분으로 들뜨고 있다. 그것은 축구에서 영원한 약자도 강자도 없다는 진리를 녹색의 그라운드가 확인시켜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로 우리 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많은 우리국민들은 우리 대표팀이 2승 1무로 16강에 진출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강호들과 치른 연습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좋은 성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왔을뿐 아니라 마지막으로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 많은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이제 결전의 날이 밝았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 첫경기 폴란드전을 승리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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