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47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를 추념하기 위해 정해놓은 날인 것이다. 6월은 현충일이 있고 6.25 전쟁이 일어난 달이다. 그래서 우리는 6월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명복을 빌고 그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새기며 이를 국민들의 애국심으로 승화시켜 나가자는 그런 뜻깊은 달이 6월이다.

 그러나 올 6월은 세계적인 축제 2002 한일 월드컵의 함성에 뭍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일 대 폴란드 전에서 우리는 꿈에도 그리던 월드컵에서 첫승을 올려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에 들떠있다. 그러나 오늘 하루만은 우리가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도록 하자. 올해로 47회째로 맞는 현충일은 6.25 전쟁이 휴전으로 포성을 멈춘지 3년이 지난 1956에 제정되었다. 현충일의 제정은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에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들의 명복을 빌고 위훈을 추모하며 그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애국심으로 승화시켜 국민적 결의를 다지고 조국통일의 대업에 모두가 동참해 나가자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애국자들이 많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이같은 선열들의 희생이라는 자양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 남을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민족정신이 살아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보훈이다.

 이같은 보훈정신이 살아 있어야 나라가 발전하고 민족정기가 바로 선다. 보훈정신이 없는 국가는 쇠퇴하고 자주성을 잃게 된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보훈정신은 바로 국가발전의 기초가 되는 애국심에 다름 아니다. 보훈제도는 국가와 민족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가장 기본적인 제도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위로하며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을 경건하게 보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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