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와 감동, 지구촌의 축제 2002 한.일 월드컵이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3.4위전과 결승전을 남겨 놓은채 그렇게 6월의 함성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대표팀은 우리 국민들이 꿈에도 그리던 16강을 훌쩍 넘어 8강, 그리고 4강의 신화를 만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디 그뿐인가. 수백만의 응원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우면서도 우려했던 사고나 불상사는 없었고 뒷마무리는 깨끗했다. 세계는 우리국민들의 열정에 놀랐고 질서정연한 응원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뿐인가 지난 25일 전차군단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0대 1로 아쉽게 패했을때도 우리응원단들은 기립으로 승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우리선수들에게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잘 싸웠다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에 패했다고 응원단들이 난동을 부리고 패인이 심판 때문이라는 어거지를 쓰는 일부 국가들의 잘못된 매너에 우리국민들은 스포츠맨쉽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주었다.

 4천700만 우리국민들은 이번 월드컵으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조국사랑을 확인하게 되었고 한국민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지 다시 보게 되었다. 그 환희와 감동, 6월의 붉은 함성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자산이 되어 세계속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축제일 뿐이고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스포츠제전일 뿐이다. 이제 낼 모래면 축제는 끝난다. 우리는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많은 젊은이들은 월드컵이 끝나면 무슨 재미로 지내느냐며 허탈해 하고 있다. 그것도 그럴것이 그동안 우리는 꿈같은 승리의 감격에 젖어 있었고 한마음으로 여기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제 환희와 감동으로 보낸 지난 한달여의 시간을 마무리 해야한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우리가 들뜨고 흥분했던 날들을 서서히 일상의 생활속으로 용해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두고 보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고 한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세계는 놀랐고 우리도 놀란 월드컵, 화합과 질서 흥분과 감동의 드라마는 이제 우리 생활속에서 찾아야 한다. 투혼을 불태우며 최선을 다한 우리 대표선수들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제 우리는 평상심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