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산 중구 지구당 조직책 선정을 앞두고 지역 정가가 시끄럽다. 조직책 신청자들간에 치열한 물밑 경쟁 때문이다. 문제는 이 경쟁 과정이 과열·혼탁으로 더럽혀지고 있다는데 있다.

□한나라당은 8월19일부터 23일까지 중구 지구당 조직책 공모에 들어가 현재 신청자 13명의 서류를 접수한 상태이다. 머지않아 이들 중 한 명이 조직책으로 선정되면 지구당 개편대회를 통해 중구 지구당위원장직을 맡게 돼 있다. 또 오는 12월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될 중구 국회의원 보선의 후보자격도 얻게 된다.

□신청자들의 연령은 30대 3명, 40대, 50대가 각 4명, 60대가 2명으로, 당 외곽 조직인 여의도 연구소의 여론 조사결과와 당 조직강화특위의 적격 심사작업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그런데 조직책 선정 일이 다가오면서 신청자들간에 상호 비방과 여론조사를 빙자한 불공정 홍보전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 중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직책 선정과 관련된 공천헌금제공설, 금품살포설이 공공연히 시중에 나돌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정치적 현실을 굳이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익히 경험했듯이 서로 물고 물리는 정치판이 아닌가. 실제로 는 것이 이 나라 정치판의 생리이자 관행이었다. 지역 정서를 왜곡하든, 불공정 홍보전을 펴든 궁극의 목표는 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솔직히 해도 너무한다. 큰 정치세계에 입문하면서 왜들 하나같이 진흙탕 속으로만 뛰어드는지 모르겠다. 정치초년생답게 파인플레이를 하면 얼마나 멋질까. 중구발전과 나라발전을 위해 경쟁하듯이 일 하겠다면서 조직책 경쟁에서는 왜 추잡스럽게 행동하는가.

□한가지 더 곁들일 말이 있다. 울산이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해서 한나라당 사람이라는 색깔을 너무 내세우지 말았으면 한다. 진흙탕 속에 들어가면 흑백의 구별은 의미가 없다. 모두가 이자 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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