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가구당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가구당 가계 대출이 급증한데 따른 현상이다. 더구나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주택을 담보로 한 것이어서 연말쯤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정경제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지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1조6천124억원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말 현재 2조892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무려 4천768억이 급증했다. 여기에 상호금융이나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통화 금융과 보험 및 대금업체 등 기타 금융권까지 포함할 경우 지역내 전체 가계 대출금은 4조4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숫자를 기준했을 때 울산지역의 7월 말 현재 33만7천232가구의 가구당 부채는 1천3백원에 이른다.

□작금의 현상은 무엇보다 저금리 현상에 따른 것으로 대출금의 대부분은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소비성 지출금으로 쓰여지고 있다. 문제는 이미 지적했듯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주택을 담보로 한 것이고, 연말쯤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정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데 있다. 실제로 시중의 금리전망은 좋은 편이 못된다. 주식시장의 침체도 장기간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대통령선거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를 정도로 앞날의 투자전망도 불확실하다.

□그렇더라도 는 것은 아무래도 생각해 볼 일이다. 지역 경제나 지역 금융안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계대출로 인한 부채는 가정경제는 물론이고 국가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저해요소이다. 저금리 현상이 계속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일반 서민들이 은행에 저축을 하고, 가계의 안정을 찾으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투자 생활방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습관을 수용하는 시민들의 숫자도 늘어나야 한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가계대출이 줄어들고 저축이 늘어나야 경제가 활성화된다. 중소기업자금이나 농업자금, 할인어음 기업구매자금 등의 일반대출금이 상대적으로 늘어나야 지역 경제도 살고, 국가 경제도 회복이 가능하다. 가구당 부채 증가는 울산시와 울산상의와 울산시민 모두의 문제이다. 가구당 1천3백만원의 빚은 결코 적은 빚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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