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일원의 교육기관 입지문제와 관련, 울산시의회가 를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시교육위원들도 교육연구단지 남산입지를 반대하고 나섰다.

□울산시의회(산업건설위)는 9일 시 도시국과 종합건설분부 추경예산안 심사를 하는 자리에서 남산 기슭에 교육연구단지 및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건립하는 것은 녹지공간을 훼손하는 것이므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10일 별도로 남산 자연녹지내 도시계획시설결정 등에 대한 행정사무 처리상황을 보고 받고 그간의 추진경위를 강력하게 추궁했다. 울산시교육위원회 역시 9일 교육연구단지 남산입지 반대결의안을 작성하고 15일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우리는 울산시의회와 울산교육위원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박수를 보낸다. 모처럼 민의의 기구들이 울산시민의 편에 서서 시중 여론을 정확하게 전하는 것 같아 흐믓하다. 시의회와 시교육위의 움직임과 같은 입장에서 지난번에 우리는 남산 훼손의 심각성과 후유증을 한차례 강도 높게 지적한바 있다. 남산이 더 이상 훼손되면 울산시민의 건강과 생명도 더 이상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 같은 소신과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새삼 강조하지만, 남산은 더 이상 훼손돼서는 안된다. 남산은 도심의 유일한 녹지대이자 울산의 허파로서 오랫동안 울산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에 일조해 왔다. 남산은 또 태화강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의 보고역할을 해 왔다. 옛날 시인 묵객들은 태화루에 올라 태화강과 남산 십이봉의 정취를 즐기면서 수많은 명시를 남겼다. 그것들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전해져 오고 있다. 이 같은 남산을 왜 호시탐탐 훼손의 기회로 삼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거기다 남산 일대의 교육기관 부지의 경우 이미 3년 전에 울산시교육위원 전원의 명의로 입지 반대결의안이 제출됐던 곳이다. 당시 생명의 숲 등 울산환경단체에서 대대적으로 가담해 반대하고 나서자 사안 자체가 슬그머니 철회됐었다. 그런데 울산시교육청이 다시 이 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정말이지 1백만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는 범시민적 힘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지역 시민 환경단체들도 적극 가담해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우습게 아는 교육행정당국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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