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공급되는 급식을 저질로 바꿔 공급해 오던 업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악덕업자가 생명과 직결된 음식물 공급을 편법으로 공급해 왔다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상행위다.

□게다가 또한 음식물 공급대상이 학생이라는 사실 앞에서는 아연실색 해 질 수밖에 없다. 얼마나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으면 일선 학교 급식에 한우 대신 값싼 쇠고기를 부식으로 납품할 생각을 했을까. 그것도 한창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구속된 업자중 한 업자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9월까지 39개 초·중·고등학교에 83회에 걸쳐 저질식품을 납품해 왔다고 한다. 그 업자도 학교에 다니는 자식이 있었을 텐데, 더 이상 할말을 잃게 한다.

□일선학교에서 급식을 하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성장기 학생의 발육에 필요한 영양을 합리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 도모. 합리적인 식생활의 실천으로 올바른 식습관 형성 도모. 학부모의 급식활동 참여 및 지역 지역사회와의 협력강화로 국민식생활 개선 기여」가 그것이다.

□급식은 또 학생을 대상으로 집단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급식업자 및 급식품의 선정 및 조달방법 등의 과정을 까다롭게 따질 수밖에 없다. 집단적 식중독이 빈발하는 여름철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자칫 공급과정, 위생 등에 방심하는 순간 급식행정 자체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급식은 학교 자체 조리, 공동 조리 및 외부 위탁급식 등 다양한 형태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건 양질의 신선한 식품을 공급해야 하는 것은 철칙이다.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것처럼 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 울산시교육청은 책임을 통감하고 신속한 후속조처에 들어가야 한다.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저급의 식품을 공급한 업체부터 다시는 급식공급 경쟁에 참여 하지 못하도록 조처하고, 최저가 입찰제에서 나타난 폐단도 과감하게 시정해야 한다. 음식물 검수방식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학생들의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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