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오늘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린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에서 개최된 대규모 국제대회 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대회였다는게 참가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경기면에서도 역대 대회중 가장 많은 22개의 세계 신기록이 쏟아져 나왔고 한국선수단은 메달 수에서 일본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종합 2위를 굳혀, 아시아 스포츠 강국임을 과시했다. 경기장 운영이나 통신, 교통, 숙박지원 등에서 다소의 미숙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전반적인 대회운영에서는 역대 최고의 대회로 자부할 만 한 것이었다. 한국의 경우 육상이나 수영등 기초종목에서는 여전히 부진함을 보여주었고 전략종목이라는 일부 종목에만 금메달이 편중되는 구조적인 취약성을 드러내 보였다. 기초종목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과 육성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아시아대회 사상 최초로 아시아 올림픽평의회 소속 44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대회라는 의미와 별도로 이번 대회를 풍요롭게 한 것은 북한의 참가라 할 수 있겠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아시아인의 지역대회 정도로 여겨지던 대회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됐고 더불어 이번 대회를 평화의 장으로 승화 시킬수 있었다. 대규모 북한 응원단의 참가는 남북간 화해와 교류에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 될 수 있다. 당초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경기내내 이런 논란과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주었다. 재일동포 북송선으로 알려져왔던 북한 만경봉호의 장기기항이나 북한 미녀응원단의 모습은 많은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한 우리측의 각별하고도 극진한 지원과 환대는 이번 대회를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것들 이었다.

 남북 스포츠협약 체결 합의등 대회기간에 있었던 남북한 체육교류 문제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 또한 16일간 남북이 한데 어울려 지낸 성과로 여길만 한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루어진 남북화해와 교류의 물결이 더욱 지속, 확대되고 스포츠외 다른 분야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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