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가복원을 위한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철 중구문화원장)가 5일 결성됐다. 울산시청 신관 3층 회의실에서 열렸으며, 3백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위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장 등 15명이 고문, 중구청장 등 20명이 자문위원, 이밖에 39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의 결성목적은 생가 복원과 기념사업이다. 김철 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외솔선생의 시대를 앞서 가고자 한 용기, 실천의지, 위업 등을 오래도록 잇기 위해서"라고 했다.

□외솔 최현배(1894-1970)가 누구인가. 울산이 낳은 대한민국 최고의 한글학자이다. 외솔은 경주가 본관으로 경성고보 재학 중 1910년부터 3년 간 주시경의 조선어 강습원에서 한글과 문법을 배웠다. 1926년 연희전문 교수가 되었다가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으로 강제 사직 당했다. 1941년 연희전문에 복직, 조선어학회 창립에 참여하고,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 준비위원이 되었다.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1942년 이른바 조선어학회사건으로 8.15광복 때까지 3년간 복역하였다. 81.5광복후 미군정 편수국장에 취임하여 교과서 행정을 담당, 그 틀을 잡았다. 이어 한글학회 상무이사, 이사장 등을 지내고, 1951년 다시 문교부 편수국장이 되었다가 1954년 연세대학으로 돌아가 교수, 문과대학장,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저서로 , , , 등이 있다.

□이러한 선생의 얼과 업적을 기리는 문화단체로 한글학회와 외솔회가 있다. 울산에도 이들 단체가 구성돼 있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국어사랑의 정신을 면면이 잇고 있다. 그동안 외솔기념 사업을 추진해온 중구청에 따르면 37억원의 예산을 투입, 오는 2005년까지 생가터(중구 동동 613)를 복원하고, 주차장 등의 부대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추진위 결성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울산의 문화사업 중 제대로 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외솔의 생가가 복원돼야 박상진 의사나 오영수 선생, 서덕출 선생 등의 생가도 복원을 기대할 수 있다. 추진위 결성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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