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한 분들을 말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신을 돌보지 않고 자신을 희생해 온 많은 순국선열들이 있어 왔기에 오늘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 순국선열의 날이 11월 17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날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드물다.

 순국선열의 날이 제정된 것은 1939년 11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였다. 여기서 지청천, 차이석 등 6인은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 할 것을 제안 함으로써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로 정해지게 된 것이다. 이날은 대한제국이 실질적으로 국권을 상실한 을사조약이 체결된 날이기도 하다. 이날을 전후하여 수많은 의사와 열사들이 조국을 위해 싸우다 순국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우리 근대역사에 공헌을 해온 순국선열들에 대한 조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조국을 위해 값진 희생을 한 선열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감사한 마음을 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기억해야 할 수많은 기념일들이 있다. 그 기념일들은 저마다 그 역사와 의미를 갖고 있겠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신을 돌보지 않고 싸우다 먼저 간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일 보다 우선하는 기념일이 얼마나 될 것인가 자문해 보지 않을수 없다.

 우리의 선열들은 명성황후가 일제의 마수에 시해된 1895년 을미사변을 기점으로 8.15 광복까지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줄기찬 항쟁을 계속했다. 이들은 체포되어 처형되거나 고문으로 사망 옥사하였으며 학살 당했다. 이렇게 순국한 선열들은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약 10만여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이 기록은 문헌상의 수치에 불과 한것이다. 이름 없는 산하에 알려지지 않은 채 비명에 간 순국선열들을 포함 한다면 실제 순국선열들은 이보다 훨신 많을 것이다.

 오늘 우리의 번영과 발전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의 바탕위에서 이룩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국민들은 이날을 맞아 순국정신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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