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중국교류협력지원실’을 설립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전문성을 갖춘 민간인력 3명으로 출범했는데, 설립 목적은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 내 중소기업의 중국진출에 따른 각종 정보를 제공하자는데 있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중국관련 정보 D/B화, 국내외 전문기관의 지원시스템 구축 구축 등이 준비돼 있었다.

□그런데 수개월이 지난 현재 중국교류협력지원실은 업계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예산의 절대 부족 등으로 해서 중국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구축 등 정작 할 일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총예산은 1억5천만원으로 인건비와 일반비를 제외할 경우 실사업비는 고작 300만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올해도 주요사업은 손도 댈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가 추경예산 편성시 하반기에 예산을 증액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각종 개발사업비 지원 등 추경재원의 우선 순위에 밀릴 것으로 보여 확실한 예산확보는 사실상 불투명하다. 거기다 사업 추진시 본부장(경제통상국장)과 이사장(행정부시장)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시 통상과와 긴밀한 협의.통제를 받게 돼 있어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도 애매하다.

□그렇더라도 지역 업계에서는 중국교류협력지원실이 유명무실화 된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중간 교류증진이라는 목적을 실천하면서 지역 업체의 중국진출의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운영에 필요한 예산의 합리적 지원과 지원실의 조직을 시장 직속기구로 격상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지역 업계의 요구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흔히들 21세기를 아세아.태평양시대라고 한다. 그리고 그 중심권에 12억 인구의 중국이 있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명실상부한 경제부국으로의 진입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울산시 역시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중국시장을 환태평양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공략지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거시적 차원의 중국정보 창구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 중국교류협력지원실은 그 같은 일을 맡길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 할 수 있다. 울산시의 관심이 이 시설의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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