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의원들이 화장장 이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동구의원들은 울산시가 방어진 화장장을 다른 지역으로이전하겠다고 약속 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고 가까운 방어진 공원으로 이전 하겠다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의원들은 화장장이 방어진 공원으로 이전 될 경우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또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혐오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또 도시 균형발전에서 보더라도 이번 계획이 잘못되었다면서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과 함께 화장장 이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울산시가 왜 이처럼 중요한 문제를 사전에 동구의원들과 협의를 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그동안 울산시는 현 화장장을 다른곳으로 옮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울산시는 엄청난 특혜까지 주겠다면서 화장장 이전에 대한 공모를 했지만 이것이 성사되지 않아 방어진 공원 이전을 계획하게 되었다. 울산시의 계획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첫째 시민들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이고 두번째는 아직도 화장장을 단순한 혐오시설로 보는 시민들의 잘못된 의식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보면 울산시 화장장은 울산의 행정구역 안에 건립 될수 밖에 없다. 화장장 이전과 관련 울산에서 지역이기주의가 더 이상 생겨나서 안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시설과 운영면에서 볼때 화장장은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마을 중심에 공원묘지가 많이 있고 화장장이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울산시가 화장장의 방어진 공원 이전과 관련 동구주민들과 특히 동구의원들에게 이런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협의를 해야 하는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동구의원들의 이번 행동을 보면 이런 사전 조율이 없었던 것 같다.

동구의원들 역시 동구는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반대 보다는 동구에 화장장이 들어서서 안되는 이유를 울산시에 충분히 설명해 울산시를 설득할 수 있는 자세가 아쉽다. 화장장 이전과 관련 울산시와 동구의회가 감정 싸움에서 벗어나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려 줄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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