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은 비중이 약 4이상인 금속원소를 총칭한다. 비소, 안티몬, 납, 수은, 카드늄, 크롬, 주석, 아연, 비륨, 비스무트,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생체에 유해하므로 미량일지라도 주의해야 하며, 특히 노동 위생상 주의를 요한다.

 최근 이 중금속과 관련해 울산의 중금속 오염도가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부가 전국 3천545개 토양 측정망 운영지점을 대상으로 지난해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 분석했는데, 온산국가산업단지 일대의 중금속 오염도가 여타 지역에 비해 오염원 별로 크게는 26.7 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아연, 구리, 납의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산국가산업단지 일대의 중금속 오염도가 이렇게 높을 수밖에 없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온산국가산업단지가 중금속이나 공해병 등과 결코 무관할 수 없는 비철단지 중심의 공장지대이다.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산업단지내 각 공장의 분진 등 대기오염과 중금속 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료 유출 등이 계속 축적되면서 인근 토양 역시 자연스럽게 오염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더라도 환경부의 조사결과를 보면서 화가 치미는 것은 "울산은 공해도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자괴감 같은 것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시는 "공해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개선에 엄청난 투자와 노력을 쏟아 왔다. 덕분에 월드컵 행사 전후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렇게 계속 밀고 나가면 "그린 울산’의 꿈도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최근 "오염도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다시 쓰게 됐으니 정말이지 씁쓸한 심정을 떨칠 수가 없다.

 결국 환경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렇다면 무엇보다 중금속 오염원인부터 철저하게 규명했으면 한다. 여기에는 업체와 행정기관의 환경의식 재고를 바탕으로 한 대기오염과 토양오염의 최소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공단 등 오염지역에 대한 특별관리 시스템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명심할 것은 울산의 환경오염이 공단지역에 국한된 수치상의 논리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이다. 때마침 환경부가 올해부터 토양 측정망을 변동식으로 전환 운영키로 했다고 한다. 울산중금속 오염도 전국최고를 최하위로 끌어내리는 일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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