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가 오는 2005년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 개최지로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현지에 파견돼 회원국 및 비정부 기구 등을 상대로 압도적 지지를 받아낸 류효이 울산유치단장 등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IWC는 고래자원 관리를 목적으로 1946년 12월에 설립된 국제수산 기구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매년 5~6월께 4주간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수산관련 회의로는 국제 최대규모로, 49개 회원국과 수산관련 정부인사 및 그린피스 등 100여 개의 비정부간 기구(NGO)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울산시가 해양수산부와 함께 IWC 총회 울산유치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산업도시로서의 친환경적 문화, 관광도시로서의 대외 이미지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총회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좋은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과거 포경기지였던 장생포항 등 고래와 연계된 울산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고래를 통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작 고민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고래보호 및 연구조사 활동 등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회원국들을 보면 고래 보호구역 확대와 포경재개 문제 등을 놓고 적지 않게 갈등하고 있어 고래문제에 관한한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IWC총회가 울산에서 개최될 경우 고래의 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세계에 확실하게 부각시킬 수 있고 고래관련 문화와 산업의 육성도 활발해질 것은 분명하다. 50여개국에서 1만명 정도가 한달간 울산에 머물게 돼 관광, 숙박, 교통분야에서 약 100억원 정도의 경제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종국에는 울산이미지 변화와 국제도시로서의 위상도 제고될 수 있다.

□울산은 아직도 고래의 도시이다. 장생포를 중심으로 고래고기를 식용으로 팔고 있고, 과거 포경기지의 영광을 되찾고자 매년 고래축제를 열고 있다. 여기에 천연기념물 극경 회유해면과 고래 등이 조각돼 있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 등 고래와 관련된 시설물들도 적지 않다. IWC총회의 울산 개최소식이 이 같은 가능성들에 희망을 부여하고 있다. 2년 뒤에 열릴 국제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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