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성단체 협의회가 새 회장을 선출했다. 정영자 새 회장은 앞으로 여성이 정치와 공직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여성의 자질 향상과 환경사랑 그리고 여성의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서도 스포츠는 물론이고 정치와 재계 등 각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여성부를 신설한 후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기능에서 보면 문명이 발달될 수록 여성의 역할이 강조된다. 예로 우리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녀 교육만 해도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맡을 때 훨씬 효율적이다. 지방자치 역시 여성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있다. 지방화 시대의 특징은 지역 살림을 지역민들이 꾸려 가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자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정경제에 밝은 여성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울산시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환경문제 역시 남성들보다는 평소 가정에서부터 주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을 해 온 여성들이 많이 참여할 때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한데 비해 여성의 참여는 극히 부진하다. 특히 울산은 사회 각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낮다. 이런 현상은 우선 시의회와 구·군의회의 구성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인구로 보면 울산시민의 절반은 여성이다. 그런데 현재 울산시의회는 여성의원이 한 명도 없고 5개 구·군의회 중에서도 여성의원들이 있는 곳이 동구의회뿐이다. 울산은 여성의 공직참여 역시 부진하다. 우선 울산시청만 해도 여성 공무원의 숫자가 남성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이렇게 부진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요인으로 아직 우리의 관습이 유교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울산에서 여성단체협의회가 구성된 것 은 이런 잘못된 관습에서 여성을 해방시키고 여성 스스로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새 회장 선출과 함께 새 출범을 하는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회에 참여해 여성의 권익을 확보하고 아울러 울산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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