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 채무 규모가 연간 예산의 50%를 넘어서고 있어 향후 지방재정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울산시 발표를 보면 현재 울산시의 채무액이 5천여억원으로 지난해 당초 예산 대비 51. 7%에 이르고 올 연말께는 이 숫자가 훨씬 늘어나 5천3백여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민들 중에는 울산시의 빚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민들의 이런 걱정과는 달리 울산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빚이 많은 편이 아니라고 말한다. 울산시가 다른 대도시와 빚을 비교하는데는 문제점이 적지 않다.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경우 빚이 많은 가장 큰 요인이 지하철을 건설하면서 외부로 부터 돈을 많이 빌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울산시는 아직 지하철을 건설하지 않은 상태에 있기때문에 현재 울산시가 지고 있는 부채는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할수 있다.

 울산시의 빚이 산더미처럼 늘어나게 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첫째는 울산시가 무리하게 신규사업을 많이 벌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선시장이 들어선 후 울산은 도로가 확장되고 또 체육공원이 만들어 지는 등 도시 기반 시설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사업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 넣다 보니 결국 울산시의 재정이 어렵게 되었다.

 두 번째로 방만한 예산운용 역시 빚이 늘어나는 요인이 되었다. 울산시의 빚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철도 이설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당초 울산시는 철도 이설에 소요되는 비용은 도심의 철도 부지를 팔아 갚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중에는 철도 부지 매각으로 울산시의 재정이 오히려 튼튼해 질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철도부지 매각을 제대로 못했고 이에 따른 방만한 예산 운용으로 오히려 울산시의 재정을 어렵게 하고 말았다.

 시의 예산도 가정경제와 다를 것이 없다. 가정 경제가 어려우면 가족들이 고생을 하듯 울산시의 경제가 어려우면 결국 부담은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울산시가 지금부터라도 빚의 무서움을 깨닫고 방만한 예산운용과 신규사업 확대로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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