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또 다시 반갑지 않은 일로 전국의 시선을 끌고 있다. 본지는 일전에 올 양대 선거가 공정하게 치루어지기 위해 여당인 민주당이 울산 경선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울산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모 후보가 금품을 살포했다는 폭로가 나와 울산이 얼룩지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에 도입한 국민경선은 많은 국민들을 정치에 참여시킬 수 있다는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국민들은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크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때를 맞아 국민을 선도해야 할 정치권이 만나기만 하면 몸싸움을 벌이고 최근에는 서로 상대방을 흡집 내는 폭로전을 끝없이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민주당이 도입한 국민경선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정치 참여의 기회를 주고 또 희망을 줄 것으로 믿었다. 그리고 선거 때마다 정치권이 보여준 밀실공천과 대의원 매수 등 적폐도 일소 할 것이라고 기대 했다. 그런데 당초 국민의 기대 속에 출발했던 국민경선이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울산에서 펼치고 있는 선거전을 보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 선거인단 공모과정에서 ‘조직동원’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이것도 모자라 ‘금전동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금전살포와 흑색선전 등 구태의연한 이런 선거방법이 아직 울산에서 자행될 수 있다는 것은 울산시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무엇보다 후보들이 아무리 돈을 주어도 이 돈을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시민들이 보여야 했다.

 정부는 대선과 지방선거 등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올해를 공명선거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정부가 아무리 공명선거를 약속해도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공명선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또 유권자들이 부정 선거의 감시자가 되지 않으면공명선거가 이루어 질 수 없다. 8일 제주에서 출발한 민주당의 경선이 내일 울산을 통과해 장정에 들어선다. 이 장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경선에 참여하는 울산시민 역시 인물 위주의 표를 던질 때 올해가 공명선거의 원년이 될수 있고 그리고 우리의 민주의식이 성숙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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