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공한 울산시공영차고지가 지금까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시와 버스업계가 사용료를 놓고 지금까지 협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차고지를 만드는데 55억원이나 들였다. 차고지가 하루 빨리 활용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시가 이처럼 많은 돈을 들여 지은 차고지가 활용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다.

 시는 이 사업을 하는데 국비와 시비를 들였기 때문에 하루 빨리 이 차고지를 운용해 여기서 나오는 돈으로 사업비를 갚아야 한다. 그러나 당초 이 차고지를 이용키로 한 버스 업체에서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이 차고지가 활용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차고지 운용이 늦어져 생겨나는 손실은 울산시가 부담 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이 비용은 시민이 부담을 하게 된다.

 두 번째로 이 차고지가 빨리 활용되어야 하는 것은 현재 버스 업체들이 사용하는 무거동 주차장의 공간이 좁기 때문이다. 당초 울산시가 이 차고지를 지은 것은 버스 업체에서 이용하고 있는 무거동 차고지가 좁고 낙후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거동 차고지는 공간이 턱없이 좁아 버스들이 찻길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생겨나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우선 현 무거동 차고지는 오래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비공장과 가스 충전소 등 차고지가 갖추어야 할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 차고지 위치도 문수구장에서 가까워 미관상 좋지 않다. 이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차고지가 좁아 밤이 되면 찻길에 주차를 하는 차량들이 많은데 이 때문에 자동차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울산시와 버스업계가 율리 공영주차장 사용과 관련 사용료를 문제삼아 서로 힘 겨루기를 할 때가 아니다. 다행히 울산시는 버스 업체를 먼저 입주시킨 후 조례규칙 심의를 통해 임대료 문제를 다시 협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고지 이용이 늦어짐으로 생겨나는 재정적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오게 된다. 시민 부담을 줄이고 도시미관을 생각해 울산시와 버스업체가 하루 빨리 현명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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