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강동권 개발이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울산시는 그 동안 강동 지역이 레저와 숙박, 문화 그리고 해양리조트 시설을 갖춘 전천후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각종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할 준비를 해 왔다. 강동 지역은 동해의 청정해역으로 주변경관이 뛰어나고 또 도심과 가까워 이 지역이 관광지로 개발될 경우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번에 울산시가 강동 개발 계획을 유보한 것은 재정난 때문이다. 울산시는 그 동안 월드컵 경기장 건립과 도심의 도로 확장 등 각종 대형 사업에 많은 돈을 투자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다. 따라서 울산시가 이번에 재정난을 내세워 강동 개발을 유보한 것에 대해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강동권 개발이 유보됨으로 생겨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어떻게 줄이느냐 하는 것이다.

  강동권 개발이 유보 될 경우 가장 걱정스러운 것 은 이 지역의 난 개발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수려한 강동 지역은 울산시가 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전부터 무허가 건물이 들어서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 따라서 울산시는 이런 난 개발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 수립을 서둘러 추진했다.. 그런데 그 동안 울산시의 도시계획 시설결정은 유원지 시설과 공원 시설 그리고 상업지구와 도로에 국한되어 앞으로 지주들이 얼마든지 개발 할 수 있는 지역이 많고 이렇게 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난 개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앞으로 강동 지역이 무분별한 건축으로 난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지소유자들이 건축 허가를 신청할 경우 허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곳에서 일어난 각종 소송을 보면 법원은 개인의 재산권을 주장하는 지주들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북구청이 이 지역의 개발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민주국가에서 개인의 재산권은 보호되어야 하지만 앞으로 이 지역이 울산이 자랑하는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지주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미관이 손상되어서는 안 된다. 울산시가 개발계획의 유보로 예상되는 난 개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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