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들의 다단계 판매 행위가 울산시 교육청의 특별 감사에서 밝혀졌다. 다단계 판매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오래 되었다. 다단계 판매의 문제점은 물건 판매를 상품의 질을 앞세워 하기보다는 인간 관계를 앞세워 하는데 있다. 이 때문에 판매 업자들은 자연히 주위 사람들에게 상품을 권하게 되고 심지어는 강매 행위까지 해 피해자가 생기는 등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교사들이 다단계 판매 사업을 해서 안 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전체 교사들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교사들은 수입이 타 직종에 비해 많지 않다. 따라서 교사들이 다른 수입원을 찾는 것을 두고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교사들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동량을 키운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교사들이 박봉을 핑계로 다단계 판매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런 뜻 있는 교사들의 이미지를 흐리게 할 수 있다. 교사 인사 규정에서 교직원의 다단계 판매 참여를 금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수업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직은 끝없이 연구하고 자기 개발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교사들이 다단계 판매를 하다 보면 자연히 연구와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이런 행동이 장기화 될 경우 결국 학생들에 대한 수업 소홀로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피해는 결국 학생들과 학부형들에게 돌아오게 된다. 세 번째는 학부모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데 있다. 다단계 판매는 상품을 인맥과 조직을 통해 팔기 때문에 교사들이 다단계 판매를 할 경우 해당 학부형들이 인맥과 조직의 대상이 될 것은 너무나 뻔한 이치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부형들을 대상으로 상품 강매도 예상되어 이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

 울산시 교육청의 감사를 보면 이미 울산에서 많은 교사들이 다단계 판매에 참여했고 이들 중에는 수 백명의 일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는 소식이다. 울산시 교육청이 전체 교사들의 사기 앙양과 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번 기회에 다단계 판매 교사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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