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7분기만에 최저로 하락했다.
 안 그래도 미약한 소비 회복세에 세월호 참사 등 여러 변수가 한층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성장률 속보치(0.6%)는 한국은행이 10여일 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반영한 수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소비부진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 3분기(0.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10일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때 내놓은 0.7%가량의 추정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수정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전망치로 상반기 3.8%, 하반기 3.8%를 제시했다.
 그러나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0.6%에 그치면서 실제로는 상반기 성장률이 3.7%에 그쳤다.
 수출입은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은 1.9% 늘고 수입은 0.8% 증가했다.
 이에 비해 민간소비는 0.3% 감소했다.
 2011년 3분기(-0.4%) 이후 2년 9개월(11개 분기) 만에 최저치로, 작년 1분기(-0.1%) 이후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투자(0.6%)도 1분기의 5.1%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특허권 관련 국외지출 등이 줄어 4.2%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수출 등에 힘입어 1.3% 늘어나면서 전분기의 마이너스 성장(-1.9%)에서 벗어난 점은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

 ◇구조적 문제 소비부진, 세월호까지 복합 영향
 2분기 민간소비가 뒷걸음질친 데에는 1천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등 소비를 제약하는 여건이 제대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세월호 참사 등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작용한 탓으로 해석된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세월호 참사, 주요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KT와 금융권 등에서 진행된 대규모 감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관련해서는 “경제주체의 심리가 생각보다 상당히 위축돼 있다”며 “얼마나 길게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 부진은 세월호 참사 등 불규칙한 변수와 함께 경제 구조적인 문제도 크다.
 실제 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3분기 1.0%를 정점으로 4분기 0.6%, 올해 1분기 0.2%로 둔화돼 왔다.
 고령화에 따라 갈수록 커지는 노후 불안,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일자리 불안, 가계 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내외수의 양극화, 부진한 체감경기 등이 좀처럼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