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1조1천억대...영업익·당기순익 적자전환

현대중공업이 2분기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사상 최악의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즉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향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9일 2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 12조8115억원, 영업이익 -1조1037억원, 당기순이익 -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89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668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사상 최대규모의 적자를 낸 것은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지연 및 비용증가로 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원화강세) 등도 영업손실을 키운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특히 각각 20억달러에 달하는 고르곤 프로젝트(2009년 수주)와 세계 최대의 골리앗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2010년 수주) 프로젝트는 인도일자가 지났지만, 선주들의 설계변경·추가 주문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자금만 투입한 채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양·플랜트 대형공사에 약 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적립,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발주처와의 계약변경을 통해 이미 발생한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도 이날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에 250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605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강태아기자 kt2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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