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기본안전수칙은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한국인의 외국 방문자 수는 2011년 1269만명, 2012년 1374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1485만명으로 늘어났다. 해마다 100만명씩 늘어나는 증가 추세는 올해도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해외로 빠져나갈 여행객 수가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여행객들은 별다른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출국하기 바쁘다. 밀린 업무는 기본이고 휴가 기간에 마감해야 할 과제까지 모두 해결하고 떠나려니, 여행준비를 꼼꼼하게 할 시간은 물론 마음의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지에는 예기치않은 위험이 늘 도사린다. 연고도 없는 곳에서 병이라도 나면 큰 낭패다.

어렵사리 만든 해외여행 기회를 즐겁고 건강하게 마무리하려면 최소한의 준비는 꼭 필요하다.

여행 떠나기전 여행자 보험은 필수
40대 여행객 3~4만원대 상품 적당
해열제·소화제 등 상비약도 준비
낯선 사람의 친절은 일단 의심
열차 등서 자리비울땐 귀중품 소지
인적 드문 곳엔 혼자 다니지 말아야

◇사고대비 여행자보험

해외여행자가 늘어난만큼 보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보험 가입시에도 보장 내용과 조건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해야 나중에 보상을 제대로 못받는 등의 피해를 막을 수가 있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대형보험사 등에서 판매하는 여행자보험상품에 인터넷 결재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방문국의 안전도, 여행자의 연령, 혜택범위 등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 여름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인천공항 로비를 가득 채우고 있다. 연합뉴스

40대 여행객의 경우 3~4만원대의 상품이 가장 적당하다. 단, 현금이나 물품의 경우 전액보상은 힘들고 일정 한도액을 미리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 약 20만원의 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

귀국 후 보험사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서류가 있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구입한 경우에는 진단서와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와야, 국내에서 환급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외국에서 상해나 질병 등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했을 경우에는 가입 보험사의 콜센터나 현지 우리말 도움 서비스를 이용해 즉각 연락해야 신속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물품을 도둑 맞았을 때는 현지 경찰서에 신고를 하여 사고증명서(Police Report)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stolen’과 같은 직접적인 표현이 들어가면, 보상을 받을 때 편리하다. 분실물품이 휴대폰이나 카메라와 같은 전자제품일 경우, 접수 경찰관이 간혹 본인소유를 증명해야 한다는 이유로 상품코드 및 제품번호를 묻기도 한다.

◇구급약과 예방접종

해열진통제나 소화제는 고열이나 소화불량 등 가벼운 질환의 초기 치료제로 쓸 수 있다. 외상에 대비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가능한 연고제도 준비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만성질환이 있다면 출국 전에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약을 처방받는다.

복용량이 많을 경우 영문처방전을 미리 준비하면 출입국 검색 시 괜한 오해를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하여 여행 전에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나 질병관리본부의 홈페이지에서 방문 국가의 안전도를 확인한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A형 간염이 많으므로 여행 2주 전 미리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등의 예방요령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배낭족 안전수칙

울산가나투어 왕진배 실장은 배낭족 안전수칙에 대해 △복장·행동 조심 △고액권 보이지 않게 하기 △귀중품 직접 소지 △사람 없는 곳은 절대로 출입하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첫 눈에 외국인이라고 알 수 있는 복장이나 행동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 낚시 조끼같이 주머니가 많이 있는 옷에 돈을 넣어두는 것은 ‘귀중품이 여기에 있다’고 선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들 앞에서 고액권을 꺼내보이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큰 돈을 보면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의 우발적인 충동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행자 개개인이 주의를 해야 한다.

열차 등에서 화장실이나 식당차를 이용하기위해 자리를 비울 때도 카메라나 고급핸드폰 등은 꼭 들고 다닌다. 유스호스텔 등 다인실에 묵을 경우에는 특히 더 신경을 쓴다. 여행길에서 만난 ‘글로벌 프렌드’와 아무리 친해졌다고 하더라도 귀중품을 맡기는 것은 절대로 삼간다. 현금이나 여권은 샤워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낯선 사람의 친절은 일단 의심을 하는 게 상책이다. 여러 곳을 안내해주겠다고 선심을 쓰는 척 접근한 뒤, 식당이나 유흥주점으로 유인하고서 엄청난 금액을 청구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

인적이 없는 곳으로는 혼자 가지 않는다.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킨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저녁 이후 혼자 걷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도망치거나 경찰에게 알리는 등 자기 보호가 필수다. 대사관·영사관·여행사·민박집 등 현지에서 연락할 수 있는 곳 등 몇 군데의 전화번호를 반드시 숙지한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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