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의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 디폴트의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기업실적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8% 떨어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00%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9% 내렸다.
 유럽에서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가 1.94%,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가 1.53%,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가 0.64% 각각 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70% 급락했다.
 뉴욕 증시 하락에는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이 0.4%로 발표된 데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2분기 미국 기업의 고용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 비용 증가 우려, 미국 중서부 지역의 기업활동 저조, 아르헨티나 디폴트 등이 어우러졌다.
 US은행의 수석 전략가인 짐 러셀은 “고용 비용 지수 상승, 아르헨티나의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아르헨티나 디폴트는 전염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지푸라기‘였다”고 말했다. 즉 아르헨티나 디폴트 자체는 큰 영향력이 없지만 다른 요인과 엮이면서 힘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유럽시장의 약세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미쳤다.
 아르헨티나 디폴트의 파장은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유럽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관심 밖이었던 것으로 분석되며, 뉴욕 증시에서는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또는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둔 기업들에 충격이 전해졌다.
 채권시장도 아르헨티나발(發) 영향은 없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2.56%로 마감했다. 이에 반해 미국 국채 5년물 수익률은 0.01%포인트 떨어졌다.
 또 독일의 10년물(1.163%)과 30년물(2.065%)은 전날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통상 디폴트가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질 때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채권의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이런 경향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외환시장에서 주요 국가 화폐의 달러 대비 환율도 대부분 0.02% 수준에서 오르고 내려 의미 부여를 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디폴트 당사국인 아르헨티나는 타격을 받았다.
 전날 협상이 잘될 것이라는 기대에 7% 상승했던 아르헨티나 주식시장은 디폴트 첫 날인 이날 8% 이상 하락했다.
 페소화의 달러 대비 환율도 0.3%가량 올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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