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태풍에…주말마다 내리는 비…

대기업 휴가 집중된 8월...작년比 4.7배나 많은 비

매출도 절반 수준 급감

▲ 주말인 지난 16일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 해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해수욕장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껏 준비를 했지만 주말마다 찾아온 비와 태풍으로 인해 방문객들이 줄어 상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 기상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울산지역 강우량은 224.9㎜로 작년 8월 강수량 47.7㎜에 비해 4.7배 가량 많았다. 예년에 비해 8월초 비가 집중적으로 많이 온 것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의 휴가가 집중된 8월초 주말에는 어김없이 흐리거나 비가 왔다.

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120만여명이다. 올해는 아직 개장기간이 남아있지만 15일까지 60만여명이 일산해수욕장을 찾아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동구청 관계자는 “해수욕장 성수기는 휴가가 몰려있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인데 이 기간에 계속 비가 내리면서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며 “남은 기간 날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휴가 성수기가 지나 많이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애꿎은 날씨만 탓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째 파라솔 대여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박상민(38)씨는 “5년 넘게 이 곳에서 일을 했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작년에 손님이 많을 때는 하루에도 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는데 올해는 평균 20만~30만원대로 지난해 매출에 턱없이 못 미친다”고 말했다.

횟집을 하고 있는 김나희(여·44)씨도 “올해는 유난히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 모두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탄식했다.

진하해수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울주군에 따르면 진하해수욕장 방문객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상인들이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진하해수욕장은 일산과 달리 올해 이곳에서 해양스포츠제전이 열려 일부 매출부진을 만회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해양스포츠제전 기간동안 22만명이 진하해수욕장을 찾아 그나마 상인들의 숨통을 틔웠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최대의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피서 절정기동안 방문객이 390만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7월27일∼8월11일) 760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올해 튜브, 파라솔 대여 등 여름용품 스마트비치 매출액도 1억9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4000만원의 36%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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