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동안 시간당 40㎜ 이상 쏟아져 피해 잇따라

혁신도시 토사로 우수관 막혀 태화동 일대 침수

▲ 18일 울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중구 태화동 한 식당에서 주민이 방안까지 들어찬 물을 퍼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8일 울산에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퍼부으면서 ‘물폭탄’을 맞은 듯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배수작업이 한계에 다다른 도로는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고, 울산혁신도시에 조성된 녹지지역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우수관을 막으면서 중구 태화동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중구 유곡중에서부터 태화동 일대 주택과 상가에는 무릎에서 허리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차량 안에 고립된 주민 20명이 119에 구조되고 항공기가 일부 결항되는가 하면, 지반이 붕괴돼 주민이 대피하는 상황까지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주택, 공장 곳곳 침수

이번 비는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2시간동안 집중돼 시간당 40㎜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쳤다. 울산시소방본부에는 32건의 비 피해건이 접수됐다. 오후 1시48분께 남구 두왕사거리가 물에 잠기면서 택시와 자동차운전면허학원 수강생 등 차량에 고립된 주민 20명이 119에 의해 구조됐다. 두왕사거리는 물에 잠겨 왕복 8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명정천의 범람으로 북구 상방지하차도 및 산업로 300m구간도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침수돼 오후 1시20분부터 전 차로가 전면통제됐다. 차량 침수로 승용차 및 화물차 5대 가량이 견인되기도 했다.

여천오거리에서는 남부소방서에서 80t의 물을 빼내는 배수작업이 실시됐다. 신복로터리의 맨홀에서 우수가 역류돼 무거동주민센터에서 울산대 방면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남구 야음동과 달동, 신정동의 주택 침수피해 신고가 계속됐고, 울주군 웅촌면 덕천공장과 금호섬유공업, 북구지역의 일부 공장 창고에 물이 차올라 배수작업이 진행됐다.

회야강과 진하 앞바다에 정박해놓은 카누와 요트 등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갔고, 북구 송정박상진호수공원 저수지가 급격하게 불어나 산책로 일부가 침수됐다. 또 여천천 둑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청량면 신정자동차학원 앞 도로가 침수됐다.

◇산사태 경보로 일부 주민 대피

울산은 이날 오후 1시께 산림청의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오후 3시께 ‘산사태 경보’로 격상됐다. 산사태 경보지역은 울산 남구, 중구, 북구지역이다.

오전 8시께 중구 동동의 산자락 일부가 붕괴돼 주택으로 토사가 쏟아져내려 박모(66)씨 등 거주자가 대피했다. 이어 오후 1시40분께 남구 남산로 와와교차로에서 태화로터리 방향으로 돌과 흙이 섞인 토사가 흘려내렸다.

남구 여천천 인근 올림푸스골든아파트 주차장의 주차된 차량이 불어난 물로 인해 긴급대피했고, 북구 동천강변 잠수교 4곳이 전면 통제됐다. 북구 연암동 경제진흥원에서 효문역 사이 산업로 일부와 중구 다운동 척화교 및 태화강 징검다리도 통제되기도 했다.

울산공항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항공편 4편이 결항됐다.

◇혁신도시서 토사 흘러내려 주택·차량 침수

울산혁신도시에 조성된 녹지지역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우수관을 막으면서 중구 태화동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폭우가 집중된 이날 오후 1시께 유곡중학교에서 태화동 주민센터 방면의 유곡로 절반 가량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다.

또 유곡로 좌우에 위치한 음식점과 주택 등에는 무릎 높이 이상의 물이 유입되면서 상당수 가구와 주차된 차량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중구청은 공무원을 최대한 동원해 양수기 등을 이용해 피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중구청은 LH가 조경공사 과정에서 기존 수로를 변경하면서 이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도면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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