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이후에도 뇌경색 치료 가능해

뇌경색 발병 후 3~6시간 내에 약물치료 못했을때 시도 가능

새로운 혈관 우회해 연결 방식...수술직후 뇌혈류량 증가 효과

▲ 김효창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환자 보호자에게 뇌혈관 직접 문합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혀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되어 생기는 뇌출혈이다. 뇌혈관이 막혀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재생이 불가능한 뇌세포의 손상으로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뇌경색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혈관내로 주입해 치료할 수 있지만, 발병 후 3~6시간 내에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따른다. 아울러 허혈부위가 광범위한 중증 뇌경색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약 6시간 이내라는 골든타임을 뛰어 넘어 뇌경색을 치료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뇌혈관 직접 문합술’이 있다.

의학의 발달로 많은 질환들의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주요 장애나 사망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뇌졸중 중에서도 뇌출혈의 발병 빈도가 높았지만, 항고혈압제 사용 등의 효과로 최근에는 선진국의 경우와 같이 뇌경색의 빈도가 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뇌경색의 대표적인 치료법이 혈전 용해술로 말 그대로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여 뚫는 치료법이다. 뇌조직은 재생이 안되지만 뇌경색으로 손상을 받으면 문제되는 혈관에 의해 지배되는 모든 뇌조직의 손실은 곧바로가 아닌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일어난다. 따라서 혈전 용해술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뇌경색 증상 발생 후 병원에 도착하기까지의 경과된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경과시간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었으나 3시간 이내가 제일 효과가 좋다고 밝혀졌다.

3시간 이내에 도착한 환자 중에서도 90분 안에 도착해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결과가 더 좋듯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뇌경색으로 추정되고 빠른 시간 내에 내원했어도 자연재관류 또는 치명적인 뇌 및 타장기의 출혈 가능성 때문에 일부 뇌경색 환자에게는 혈전용해술이 적용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중증 뇌경색 환자 중 3시간 이후 6시간 이내에 내원했다면, 뇌혈관 조영술 및 혈전제거술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6시간 이후에 내원한 중증 뇌경색의 경우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치료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뇌혈관 직접 문합술’로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직접뇌혈관문합술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예비능력이 떨어진 뇌경색 환자에게 새로운 혈관을 우회하여 연결함으로써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손상을 치료,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직경 1mm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초미세 수술로 수술 직후부터 뇌혈류량을 즉시 증가시키기 때문에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울산에서 이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은 드물며, 동강병원에서도 총 3차례의 수술을 실시했고, 3건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동강병원 측은 밝혔다.

김효창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직접뇌혈관문합술도 하루, 이틀 안에 받는 것이 좋다. 또 이런 수술은 숙련되고 인증받은 뇌혈관 전문의에게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