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서 “파업으로 국민적 비난 ‘공공의 적’ 위기” 호소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을 추석 전에 타결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노조에 당부했다.

현대차는 27일 사내 소식지인 ‘함께 가는 길’을 통해 “파업으로 우리가 얻을 것은 국민의 비난과 원성뿐”이라며 “이대로는 ‘국민기업 현대차’가 아니라 ‘공공의 적 현대차’까지 될 위기”라고 호소했다.

회사는 지난 26일 열린 임금협상에서 임금 8만9000원(기본급 대비 4.55%) 인상, 성과·격려금 350%+650만원 등이 포함된 임금성 안을 노조에 내놨다.

또 노조의 별도 요구안인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 임금체계개선 위원회를 확대해 상설협의회로 운영하고, 임금체계개선 및 선진 임금체계 도입방안 등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정년연장,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에 따른 문제점 해결 및 주간 1·2조 모두 8시간씩 근무제 도입 시기 단축 등에 대한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은데다 전체적인 회사안도 미흡하다”며 거부하고 28일 주간 1·2조 각각 6시간씩의 파업을 결정했다. 30~31일 주말특근과 잔업도 거부하고 있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당장의 성과배분도 중요하지만 미래 생존과 고용안정보다 우선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파국을 막고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노사가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1년 영업이익이 4조7000억원이었는데 이듬해인 2012년에는 4조3000억으로, 2013년에는 3조7000억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익이 많이 나면 많이 지급하고, 감소하면 하향조정하는 합리적 성과배분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