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 후 혁신안 마련...그룹기획실은 컨트롤타워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부진에 빠진 현대중공업그룹이 기획실 산하에 경영분석 TF(태스크포스)팀을 신설,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분기에만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세계 1위 조선업체를 구해내기 위해 명확한 경영진단을 내리고 대대적인 혁신안을 마련하기 위한 위기대응팀을 구성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구원투수로 전격 기용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이 발령받은 지난 15일 울산 본사 경영분석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어 TF팀장에 권 사장과 현대오일뱅크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조영철 전무(53)를, 역시 현대오일뱅크서 한솥밥을 먹었던 금석호 상무(46)와 송명준 상무(45)는 TF 담당임원으로 18일 각각 발령했다.

기존 현대중공업 기획실을 확대 개편한 그룹기획실은 전반적인 사업의 세부 구조조정 및 인사 쇄신 등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다.

TF팀은 그룹기획실에 산적한 과제 중에서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과거 저가수주로 인한 문제 해결, 원가절감 등 영업실적 개선을 위한 혁신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혁신안에 따라 세부적인 사업 구조조정, 인사 태풍도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 15일 권 사장이 취임하고 이재성 회장이 상담역으로 물러난데 이어 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던 김정래 사장도 상담역으로 물러났다.

권 사장은 앞서 지난 16일 취임사에서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며 “사장을 포함해 임원과 부서장 등 리더의 위치에 있는 직원들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 대대적인 혁신을 시사했다.

새 기획실은 임금단체협상이라는 발등에 떨어진 불도 꺼야 한다.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현대중공업 노조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한 조정연장을 결정함에 따라 노사는 16일부터 25일까지 추가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손실의 충격에 휩싸여 지난 8월19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며 직원들의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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