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예전 몸으로 빠른 회복 원한다면 운동 필수

젖먹이 시기 부지런히 젖 물려 유방 제기능 도와야

▲ 박정윤 프라우메디병원 전문의가 임신부를 진료하고 있다.
‘엄마’라는 새로운 삶을 열면서 아기를 위해 육아 책을 두루 섭렵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지만 실전에 돌입하면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로 당황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쉽게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활용해 보기도 하지만, 넘쳐나는 온라인 속 정보 홍수 속에는 확인되지 않은 속설들도 자리하고 있어 의문의 골은 더욱 깊어 진다.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이거나, 첫 아기를 돌보고 있는 초보 엄마들을 위해 어렴풋한 지식들을 명확하게 짚어주는 기회를 마련했다. 다음은 박정윤 프라우메디병원 전문의와의 일문일답.

-임신 4개월째. 하루 종일 잠이 오는데 잠을 많이 자도 될까. 임신 초기·중기·후기 중 잠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는 언제인가.

“특별히 문제가 되진 않는다.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잠이 오는 것이며,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특별한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보통 임신 초기에 수면을 많이 요하게 되고, 특히 개인에 따라 임신 후기까지 잠이 많아지기도 한다. 이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기간 동안 염색과 파마를 해도 될까.

“염색과 파마를 권하진 않지만, 원한다면 해도 된다. 염색·파마약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임신으로 인해 두피가 약해져 있는 상황에 자극을 가하게 되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임신기간 동안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아토피를 유발하나.

“아니다. 맵고 짠 음식이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그렇지만 임신부가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음식물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면 가슴이 처지나.

“아니다. 모유수유로 인해 가슴이 처지고 망가진다는 속설로 한 때는 모유수유를 회피하기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득 불어있던 젖을 아이에게 물리지 않아 멍울이 지거나 석회화되는 경우가 있고, 처지기도 한다. 젖먹이 시기에는 부지런히 젖을 물려 유방이 제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임신 후 체중이 늘어나는 여성들이 많다. 임신으로 인해 불어난 체중은 영원히 빠지지 않는 것인가.

“아니다.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회복될 수 있다. 다만 이 시기에 모유수유 등으로 배고픔이 빨리 느껴지고, 먹는 양이 많아져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출산 후 예전 몸으로의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임신기간 중 운동을 많이 하길 권한다. 여자 연예인들이 출산 이후 예전의 몸으로 빨리 돌아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머리카락을 밀어주면, 정말 머리가 많이 날까.

“아니다. 배넷머리를 민 후 나는 머리카락이 굵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배넷머리카락은 많이 빠지고, 이를 막기 위해 엄마들이 머리카락을 밀어주다 보니 이런 속설이 나온듯 하다.”

-임신 중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해도 되나.

“엑스레이 촬영시 방사선 피폭량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한두번 촬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또 만약에 대비해 임신부의 배를 가리고 흉부촬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박정윤 프라우메디병원 전문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