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성향 등 기록된 문건 발견 악재 겹쳐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노조가 교섭을 무기한 중단하고 파업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 성향 등이 기록된 문건까지 발견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9일 해양사업부에서 조합원 면담 내용과 장소, 등급, 성향 등이 기록된 면담계획서를 입수했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관리자 격인 팀장이나 반장들이 10~11명의 직원과 개별 면담을 가진 뒤 A·B·C로 매긴 등급과 파업에 대한 입장 등이 기록돼 있다.

상위 등급을 받은 한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 방침에 적극 따르고 있고 ‘OL요원’으로 추천한다고도 기재돼 있다.

OL요원은 관리자들이 일반 직원을 선정해 다른 근로자들의 성향이나 발언, 행동 등을 확인하고 사측 관리자에게 몰래 보고하는 일종의 스파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해당 문건은 상부 보고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근로자들과 면담하도록 지시한 적이 없고, 비공식적으로 만들어진 문건으로 보인다”며 “노사가 원활하게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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