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용퍼레이드.

2~5일 남구 달동문화공원·도심 일원서
처용마당·월드뮤직페스티벌 등 펼쳐져
4년만에 재현되는 처용퍼레이드에
화려한 공연·다양한 체험행사까지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풍성

헌강왕과 처용이 거대한 행렬을 이끌면서 울산의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다.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변양섭)는 2일부터 5일까지 남구 달동문화공원과 도심 일원에서 제48회 처용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처용문화제의 백미는 축제 마지막날 펼쳐지는 처용퍼레이드. 동헌에서 출발한 헌강왕 행렬이 번영교 위에서 처용 행렬을 조우하고, 함께 문화예술회관 앞까지 가서 흥겹게 노래하고 춤춘다. 이 퍼레이드는 <삼국유사> 처용랑망해사조의 내용 전반부를 퍼포먼스 형태로 연출하는 것이다. 처용암으로 나들이를 나왔던 헌강왕이 궁(문화예술회관)으로 돌아갈 무렵 물가에서 쉬고 있을 때 홀연히 안개가 끼고, 일관의 조언에 따라 왕이 동해 용을 위해 망해사를 지어주기로 하자 동해용과 처용이 나타나(번영교 위) 춤을 추고 처용은 왕을 따라 경주로 갔다. 이후 왕은 처용에게 아름다운 여인과 혼례를 올리도록 해 준다(문예회관 앞 번영로). 

 

4년만에 다시 재현하는 처용퍼레이드는 이전 보다 규모를 대폭 키우고 스토리텔링 형식의 퍼포먼스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축제기간 동안에는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 기다리고 있는 처용마당, 세계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월드뮤직페스티벌, 각종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부스 등이 시민들을 기다린다.

◇처용맞이·개막공연

처용문화제는 처용암에서 처용을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는 2일 오전 11시 남구 황성동 처용암에서 처용맞이 행사를 갖는다. 처용맞이는 처용을 불러내는 처용제의, 처용무, 처용암 관람, 화합 한마당, 이주민 한마당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처용암에서 처용을 불러내 오면 오후 7시30분부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희단 팔산대가 신명나는 한판 춤사위로 제48회 처용문화제의 문을 연다. 

▲ 쇠부리놀이.

팔산대는 1960~1970년대의 유랑단체 여성농악단을 지난 2011년 소고춤의 명인인 김운태씨와 전통예술 연출가 진옥섭씨가 복원해낸 연희단이다. 이들은 그 동안 영국 런던 템즈페스티벌을 비롯해 프랑스·터키·이탈리아 순회공연, 서울 국립극장 공연 등 수많은 경력을 쌓은 국내 굴지의 연희단으로, 한국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공연은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는 ‘하늘을 향한 축원의 노래’, 2부는 ‘땅을 향한 춤사위’, 3부는 관객과 함께 하는 터불림 무대이다. 이 과정에서 팔산대는 채상소고춤, 교방춤, 지전춤, 강강술래, 농부의 춤, 상모놀이, 솟음벅구 등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월드뮤직페스티벌·에이팜

올해 월드뮤직페스티벌에는 해외팀 9개, 국내팀 10개 등 모두 19개팀이 개성 넘치는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공연장은 대공연장, 야외공연장, 파티텐트 등 3곳. 35회의 공연에 5만여명의 관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월드뮤직페스티벌.

올해 무대는 다양한 문화를 녹여 낸 각 대륙 나라별 공연들이 선보인다. 유럽, 아프리카, 인도양, 남아메리카, 태평양 지역에서 온 공연팀들이 남녀노소 전 세대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파티텐트에서는 국내외 디제이를 초청해 흥겨우면서도 창조적인 잔치무대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에이팜(APaMM)은 아시아 퍼시픽 뮤직미팅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미팅을 통해 전 세계의 음악축제 및 공연 기획자들이 음악인을 발굴하고 영입하게 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소공연장에서 10개 국내팀이, 로얄앵커에서 5개 국내팀이 각각 공연에 나서 기량을 과시하면서 공연상품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처용마당·체험행사

달동문화공원 분수대 광장 앞에 마련된 처용마당에서는 5개 구·군의 대표 민속놀이와 처용무, 처용왕자, 처용체조 등이 펼쳐진다.

구·군 민속공연으로는 중구의 민속놀이 ‘울산 병영 서낭치기’와 ‘도호부사 행차’를 비롯해 남구의 마당극 ‘돋질산 도깨비’, 동구의 전통 민속굿 ‘무용과 민요로 푸는 나래굿’과 ‘골매기 굿’, 북구의 민속놀이 ‘쇠부리 놀이’ 및 창작마당극 ‘쇠부리는 사람들’, 울주군의 전통 민속굿 ‘와아이라 고풀이굿’과 ‘온양 민속풍물놀이’ 등이 있다.

서사극 처용왕자는 제1장 처용의 방황, 제2장 처용의 사랑, 제3장 처용의 귀향 등 모두 3장으로 구성된다. 스토리는 처용의 아내가 황금의 땅 신라를 바로 눈 앞에 두고 목숨을 잃으면서 시작된다. 아내를 잃은 처용은 신라 헌강왕을 만나 아라비아 백성들이 머물 토지와 식량을 청하고 헌강왕은 흔쾌히 청을 받아주고 배필까지 정해 준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뒤 처용왕자는 헌강왕으로부터 군사를 얻어 고국 페르시아로 떠나면서 정든 신라를 추억한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공연도 공연이지만 구색이 잘 갖춰진 체험행사 및 체험부스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44개 단체가 69개의 부스를 운영하는데,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포크 아트, 유리공예, 처용 탈·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되고 (사)한국외식업중앙회울산지회가 마련하는 먹거리 단지도 조성된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 처용문화제 주요 일정
 일시  시간대별  행사명(주관)  장소  주요내용
9.29(월) 14:00~16:00 처용학술제(처용추진위) 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  처용문화제의 발전 전략 모색
10.2(목) 11:00~13:00 처용맞이(남구문화원) 처용암 *처용제의·처용무 *8개마을 실향민 초청 기원무·노래자랑·식사제공 등
18:00~21:30 처용프로그램(처용추진위) 문화공원내 처용마당 *처용무·울주군 ‘온양 민속 풍물놀이’·북구 ‘쇠부리 놀이’·처용왕자·처용체조
18:30~21:50 에이팜(처용추진위) 소공연장 *아시아 퍼시픽 뮤직미팅 *개막 및 쇼케이스 공연
19:30~20:30 개막식 및 개막공연 문예회관 대공연장 *추진위원장 개회사 *시장, 시의장 축사 *개막공연(팔산대)
19:30~23:30 월드뮤직페스티벌 야외공연장 등 *마일리만잔자&더이클랙틱, 잠비나이 등
10.3(금) 11:00~17:20 에이팜국제회의 문화예술회관 1전시장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는 국제회의
15:00~21:30 처용프로그램(처용추진위) 문화공원내 처용마당 *니가타시 ‘코시와다이코 북공연’ *울주군 ‘온양 민속 풍물 놀이 *처용체조 *중구 ‘도호부사 행차 퍼포먼스’ *처용무 *북구 ‘마당극:쇠부리는 사람들’ *버스키토스(네덜란드)
18:00~21:20 에이팜쇼케이스 소공연장  쇼케이스 공연
18:30~23:30 월드뮤직페스티벌 대공연장 등  라우, 시나위, 다카브라카 등
10.4(토) 11:00~15:30 에이팜국제회의 문화예술회관1전시장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는 국제회의
14:00~21:30 처용프로그램(처용추진위) 문화공원내 처용마당 *동구 ‘골매기 굿’ *니가타시 ‘코시와다이코 북 공연’ *울주군 ‘와 아이라 고풀이 굿’ *처용왕자 *남구 ‘마당극:돋질산 도깨비’ *처용무 *버스키토스(네덜란드)
15:00~21:40 에이팜쇼케이스 소공연장  쇼케이스 공연
16:30~23:30 월드뮤직페스티벌 대공연장 등  디노산티아고, 지창수 품바 등
10.5(일) 15:30~21:30 처용프로그램(처용추진위) 문화공원내 처용마당 *동구 ‘무용과 민요로 푸는 나래 굿’ *중구 ‘서낭치기’ *울주군 ‘와 아이라 고풀이 굿’
15:30~19:30 월드뮤직페스티벌 대공연장 등  디노산티아고, 마야카마티, 더페드로, 아리파
19:00~20:30 처용 퍼레이드 및 폐막 퍼포먼스 문화예술회관 앞 *중구동헌~문화예술회관 퍼레이드 *화합한마당 및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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