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울산, 동북아 경제허브 구축한다 (3·끝)울산 생존전략 마련 시급
도시간 무한경쟁 확인…신발끈 다시 매야

김기현 시장을 단장으로 한 울산유치단은 지난달 24일 중동지역 경제선진국인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의 쥬메이라 에미레이트타워호텔에서 외국인 투자유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울산시는 Seed Group 등 두바이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30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강동권 및 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두바이 투자 유치 현장
30개 기업 참가해 열기
자국 산업 홍보도 열성

◇두바이 FDI 투자 의향 피력

성과도 있었다. 아랍에미레이트 왕족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두바이 FDI의 Fehad Al Gergawi CEO는 김 시장에게 내년 중 울산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투자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시와 코트라(KOTRA) 두바이무역관이 외국인, 특히 중동 자본유치를 위해 마련한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오히려 울산 투자유치단을 상대로 역 투자유치에 나선 사례도 있었다.

두바이 현지 기업인 Synergy사의 Sana Aftab씨가 울산 투자유치단에 질의를 통해 두바이 현지의 개발현황을 설명하고 울산지역 중소기업 현황을 물었다. 울산 중소기업이 현지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를 질문한 것이다.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유치 분위기는 울산 투자유치단이 방문한 4개국 모두에서 흡사했다. 국경을 불문하고 자국의 산업이나 관광 등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유치와 홍보에 열성인 모습이었다.

국가간 경쟁이 아닌 도시간 무한경쟁 시대 속 울산도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을 체감하게 된 것이 이번 투자세일즈의 가장 큰 소득이 된 셈이다.

◇치열한 도시간 경쟁

생존 위한 기반 마련해야

싱가포르는 무역, 물류, 금융, 비즈니스 허브를 넘어서 신성장 동력 산업 중 하나로 관광 허브를 표방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4대 금기사항의 하나로 도박을 꼽고 있음에도 불구, 외자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2010년 마리나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 각각 대규모 카지노까지 설립하는 등 도시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측의 설명이다.

봉건체제 속 풍부한 오일달러로 안주하고 있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합작법인 SK어드밴스드사의 사우디아라비아 측 투자사가 있는 주베일 산업도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인 주베일 1산업단지에 이어 2산업단지도 구축 중이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의 눈부신 성장과 세계화로 중동 맹주로서의 위치에 상처를 입은 사우디의 2대 산업도시 중 한 곳인 주베일은 한화로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규모의 75% 규모에 달하는 283조를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주베일 산업단지내 주택, 교육기관, 기술연구소분야에 3700억원 이상의 5개 개발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제조업 등 2차산업 중점 개발과 함께 연구시설, 투자유치, 기본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주베일 산업단지 내 70여개 기업이 한화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진행 중이라는 게 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주베일 관리공사인 ROYAL COMMISSION 측의 설명이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버금가는 국제적 산업·관광·비즈니스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4개국 세일즈를 마친 뒤 “각 국이 특히 각 도시가 자신들의 특징을 내세워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주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울산도 굉장히 긴장하고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발끈을 매어야 할 때라는 생각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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