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에 개장한 문수구장이 개장 일년도 안되어 각종 하자가 발생해 문수구장 공사가 부실 시공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수구장은 개장이 될 때만 해도 구장 건물이 주위 경관과 잘 조화를 이루고 또 잔디가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칭찬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시설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일전에는 구장 잔디가 시드는 바람에 시민들을 걱정시키더니 이번에는 체육공원 주변에 시공된 보도블록이 백화현상을 보이고 심지어 관객석에 빗물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동안 울산은 각종 공공건물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많은 하자가 발생해 시공자들이 구속되고 또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공무원들이 감독 소홀로 문책을 받았다. 동천 실내체육관은 부실 시공의 대표적 건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건축 중 너무 하자가 많아 한 동안 공사를 중단했다가 울산시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 다시 건립했다. 놀라움은 부실의 원인에 있었다. 동천 실내체육관이 부실로 나타난 요인은 시공자들이 설계대로 건물을 짓지 않았는데도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시 공무원들이 시공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아먹고 제대로 감독을 하지 않은 것이 밝혀졌다. 당시 시민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체육관 건물에 대해 울산시가 어떻게 이런 안일한 방식으로 접근을 했는지 놀랐다.

 위험성에서 보면 문수구장의 보도블록 공사는 동천체육관처럼 인명과 직접 연관되는 사업은 아니다. 그러나 기능면에서 볼때 문수구장은 동천체육관 보다 훨씬 중요한 사업이다. 울산시는 월드컵 대회가 끝난 뒤에도 문수구장에서 각종 체육경기를 가질 예정으로 있어 문수구장은 체육공원으로도 사용되겠지만 후손들에게는 울산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 것을 알려주는 기념비가 될 것이다. 문수구장 시설물 하나 하나가 혼을 담은 시공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본 경기가 열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관객석에 빗물까지 스며든다는 것은 당초 시공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행스러운 것은 외국인들이 찾기 전에 이런 하자가 발견되어 국제적 망신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수구장 때문에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고 또 문수구장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념물이 될 수 있도록 문수구장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재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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