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KCC 건설 1160가구...왕복 2차선 도로 공동사용
교통체증·사고 등 우려...확장 민원 잇따르지만
시공사에 책임 떠넘기기

▲ 중구의회 복지건설위(위원장 이효상) 소속의원들이 16일 중구 혁신도시 KCC스위첸과 LH임대아파트 사이 진출입로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국토교통부가 울산혁신도시 내 도로 부실개통문제(본보 10월8일자 5면, 9·10일자 1면)와 관련, 혁신도시내 전체 도로에 대해 11월까지 전면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LH가 조성한 일부 공동주택 진출입로가 협소해 주민불편은 물론 교통체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대책이 요구된다.

혁신도시내 중구 서동 586-1에 들어서는 KCC스위첸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LH임대아파트와 KCC스위첸 아파트 2곳이 고작 왕복 2차선 도로 1곳을 통해 출입해야 한다. 진출입로와 연결된 그린애비뉴(혁신도시 중심도로)까지 교통체증이 이어질 것이 뻔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진출입로는 LH가 지구단위계획을 만들면서 설계한 곳이다.

◇“1160가구가 사용하는 진출입로가 고작 왕복2차선”

16일 현장점검에 나선 울산 중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위원장 이효상)는 “협소한 진출입로로 인해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은 물론 평상시에도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며 “이대로 도로가 준공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울산시와 중구에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현재 LH임대아파트는 13개동 736가구며 입주가 진행중이다. 진출입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서 한창 공사중인 KCC스위첸 아파트는 12개동 424가구로 내년 9월 입주예정이다. 두 아파트 가구수를 합치면 총 1160가구다.

이들 1160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진출입로는 폭 16m에 왕복 2차선이다. 양쪽의 인도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차로는 9m다. 아파트에서 나와 혁신도시 중심도로(그린애비뉴)로 진출하는 차량들은 1개 차선만으로 좌회전과 우회전을 해야하고, 그린애비뉴에서 아파트로 들어가는 차로도 1차선이다.

KCC스위첸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는 “혁신도시내 (우리보다) 세대수가 작은 아파트들도 왕복 4차선 이상의 진출입로를 가지고 있다. 1160가구면, 혁신도시에서 최대규모인데 하나 뿐인 진출입로가 왕복 2차선밖에 되지 않느냐”며 “LH에서 교통영향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평가기준이 혁신도시내 다른 아파트에도 똑같이 적용된 부분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LH, 시공사측에 진출입로 추가개설 책임 떠넘겨

이에 대해 LH에서는 진출입로가 이미 지구단위계획을 세우면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추가적인 진출입로에 대해서는 KCC스위첸의 시공사인 KCC건설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LH 울산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KCC건설에서 현재 공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로를 추가적인 진출입로로 사용할 수 있지만 계획을 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진출입로를 조성해야 한다면 입주민들이 LH에 요구할 사안이 아니라 KCC건설에 요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CC건설측은 “추가적인 진출입로를 현재 공사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입주민을 위한 진출입로를 내기에 주요도로와 인접, 단차가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개설이 불가한 곳으로 알고있다”며 “진출입로가 1곳이라는 LH의 지구단위계획으로 이미 단지내 차량 동선에 대한 교평도 통과된 상태라 진출입로 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생명의 숲은 16일 이날 혁신도시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울산혁신도시에 심어진 가로수를 심은 부지의 공간이 부족해 수년 내 뿌리들림 현상 등으로 나무가 고사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 사무국장은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공간의 폭이 평균 120~130cm가 되어야 하는데 80㎝에 불과하다”며 “나무가 활착하는 단계에서 뿌리가 뻗어나갈 공간이 부족해 가로수의 고사로 이어질 뿐아니라 인근 인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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