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스트레스·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이 원인

소변 참기 어렵고 잔뇨감 느껴 회음부에 통증도

▲ 배양규 제일병원 원장이 만성전립선염을 호소하는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요즘 소변보는 일이 잦아져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고, 늘 마음이 불안하다. 여름엔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했는데 계절이 바뀌고 보니 그 이유도 아닌 것 같다. 소변을 자주 봐도 방광에 잔뇨가 있는 듯 하고, 시원하지 않다. 또 시도 때도 없이 회음부가 뻐근하면서 소변을 볼 때마다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했는데 이는 전립선염의 증상이며, 최씨의 경우 만성전립선염이었다.

◇소변을 참기 어렵고 자주 보게 되면 의심

최근들어 20~30대 젊은층의 전립선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 주로 비세균성에 의한 전립선염 환자가 많은 편으로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무분별한 성생활,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배양규 제일병원 원장(비뇨기과 전문의)은 “전립선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전립선에 긴장과 압박을 초래하고,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게 된다. 그 결과 영양소와 산소가 전립선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조직손상이 나타나 전립선염이 발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전립선염은 전립선비대증과 다르다.

배양규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호르몬 작용 등으로 전립선이 커짐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전립선염은 세균감염이나 화학적 작용에 의해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은 50세 이후에, 전립선염은 50세 이전에 많이 생긴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분이지만, 전립선염은 뻐근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립선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소변을 참기 어렵고 자주 보게 되며,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을 느끼는 배뇨장애를 겪는다. 또한 고환이나 음낭에 통증이 나타나고, 배뇨통, 요통, 골반통 등의 증상도 동반하게 된다.

◇비세균성전립선염, 재발 가능성 높고 완치 어려워

고열과 배뇨통을 동반한 급성전립선염이 발병했다면, 빠른 진단을 통해 발병원인을 찾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발기부전, 조루, 사정통 등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만성전립선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양규 원장은 “세균성전립선염은 중합효소 연쇄반 등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일반 소변검사, 전립선분비물 검사 등을 참고해서 다른 질환을 배제한 후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염 치료방법으로는 항생제 치료와 전립선마사지나 좌욕, 온열 치료 등이 도움된다.

배 원장은 “항생제 치료는 보통 1~3개월가량 받는다.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 알파차단제 등을 복용한다. 수술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균이 원인인 전립선염은 완치율이 80% 이상이다. 하지만 비세균성전립선염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완치가 어렵다. 그래도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배 원장은 “전립선염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각 기관들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고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 주면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전립선염 예방과 관리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도움말=배양규 제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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