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부터 한국 배구의 수장 역할을 해 온 임태희(58) 대한배구협회장이 물러난다.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임 회장은 22일 열린 상무이사 간담회에서 “배구계가 심기일전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할 때”라며 “아시안게임에 최선을 다한 후 물러나겠다고 한 올해 1월 총회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임 회장은 2008년 10월 제35대 배구협회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1월 총회에서 연임돼 만 6년간 한국 배구를 이끌어 왔다.

임 회장은 “여자배구가 36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오르고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남자배구 또한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과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 등 꾸준한 성적으로 아시아 정상급에 자리매김했다”고 재임 기간의 성과를 돌아봤다.

아울러 “남녀 3개 프로구단 창단이라는 경사를 맞았고, 2013년에는 야구·축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중 동원 기록을 남겨 명실상부한 3대 구기종목으로 위상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연경의 해외 진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해 안타까웠고, 선수등록제 도입 등 배구계의 오랜 현안을 진척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회한도 함께 전했다.

이어 “특히 협회 운영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상황을 겪으며 배구인 사이에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임 회장은 “배구가 심기일전의 자세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새로 출범할 집행부를 중심으로 배구인이 단결해 국민을 기쁘게 하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당부했다.

배구협회는 박승수 부회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2개월 내에 대의원 총회를 열어 후임 회장 선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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