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에볼라가 강타한 서아프리카를 이달 말 방문하려다가 현지의 업무혼란 초래를 우려해 계획을 취소했다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반 사무총장이 에볼라 발생지역의 고립 심화를 막고 전염에 대한 공포에 맞서기 위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깜빡 방문할 계획이었다면서 사무총장실이 비자 발급을 지시했다가 1주일 만에 취소했다고 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에 대해 에볼라 피해국 방문계획을 실제로 구상했었다고 확인했으나 최종 방문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방문에서는 방문의 이점과 방문이 에볼라 대응으로 이미 매우 바쁜 현지 유엔 에볼라 대응팀과 정부에 초래할 수 있는 혼란을 균형감 있게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 사무총장은 그의 방문이 현지에 가장 도움이 될 때 에볼라 발생 지역을 반드시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린폴리시는 반 사무총장의 방문 취소는 에볼라 유행이 매우 위험하긴 하지만 국경을 폐쇄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것을 세계에 확신시키는 유엔의 당면 과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 사무총장은 그동안 “고립은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장을 줄 뿐”이라며 세계 항공·해운사 등에 에볼라 발생 지역 운항을 계속할 것을 설득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에볼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날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자국 내 입국 공항을 현재 ‘입국 검사’가 시행 중인 5개 공항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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