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칼바위 등반하던 60대 8m아래 추락 다리골절

지자체 안전관리 소홀 지적

▲ 신불산 공룡능선에 설치된 로프.

독자제공

산세가 험하기로 소문나 있지만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신불산 공룡능선 칼바위 인근 암벽등반 구간에서 등반용 밧줄(로프)이 끊어져 등산객이 8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불산 등반코스 중 가장 위험한 칼바위쪽으로 등산하기 위해서는 암벽 구간에 길게 늘어뜨려진 로프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인명사고 우려가 높은 이 구간에 대해 관할 지자체가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등산객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8일 낮 12시9분께 울주군 신불산 공룡능선 칼바위 앞 암벽등반 구간에 설치된 로프가 끊어져 이 로프를 잡고 있던 강모(60·대구)씨가 8m 아래로 떨어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출동시켰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협조요청을 받은 경북항공구조대 헬기가 먼저 도착해 강씨를 구조한 뒤 대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강씨는 8m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다행히 의식과 맥박이 있었고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추락한 구간은 119 조난위치 표지판 기준, 226지점 인근 급경사로 거의 절벽에 가까운 로프구간이다.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은 사고 이후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강씨가 잡은 로프는 군에서 설치한 로프가 아닌 등산객 등에 의해 편의로 설치된 로프”라고 밝혔다. 이 로프는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일명 PP로프로 불리는 얇은 로프로 추정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끊어진 로프는 중간 중간마다 매듭이 매여져 있었는데 바위와 등반객 하중에 쓸려진 나머지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군에서 설치한 로프는 길이 20m, 지름 50㎝의 나일론 로프로, 쓸려도 끊어진다기 보다 섬유처럼 일어나는 재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등산객이 편의로 설치하는 로프에 대한 제재가 없는데다, 군에서 설치한 로프의 교체주기도 ‘육안’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밝혀져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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