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이 새로 출범한 인도네시아 내각에 친한파 인사가 없다며 자성과 함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신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부의 각료 34명 가운데 무역장관과 국영기업장관 및 부통령이 친일 인사지만, 친한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 기업인들은 조코위 정부의 정책이 일본 기업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교한 이후 40년 동안 한국 정부와 기업, 교민의 노력으로 한·인니 관계가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와 외교 등 다방면에서 일본에 뒤처진 게 현실이라고 31일 지적했다.

그는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교분 관계를 돈독히 해 친한 인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숩 칼라 신임 부통령은 인도네시아 대기업 칼라그룹을 소유한 칼라 가문의 일원이다.

칼라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도요타 자동차 판매업체 등 다수 일본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라흐맛 고벨 무역장관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으며, 파나소닉 현지 합작회사의 사장을 역임했다.

리니 마리아니 수마르노 국영기업장관 역시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오토바이를 제조·판매하는 현지 대기업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의 사장 출신이다.

내각의 일원은 아니지만, 재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피안 와난디 인도네시아경영자총회(Apindo) 회장도 친일 인사로 조코위 대통령의 경제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가문은 일본 배터리 제조회사 GS유아사와 현지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조코위 대통령은 자카르타 주지사 재임 당시 일본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도시철도 사업을 착공한 예가 있어 앞으로 일본과의 상호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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