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응시율 인문계열 54%·자연계열 44%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두 번째로 맞는 주말인 22∼23일 고려대와 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등 서울시내 대학에서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졌다.
 고려대는 전날 오전 자연계열 일부 모집 단위(이과대학·공과대학·사범대학) 논술고사를 진행한 데 이어 23일 오전 인문계열 응시생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시작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인문계열1·2, 자연계열1·2 응시생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진행했다.
 중앙대에서도 전날 인문계열 시험이, 이날 오전부터는 자연계열 시험이 치러졌다. 올해 중앙대 응시율은 인문계열 54%, 자연계열 44%로 각각 집계돼 지난해(인문계열 57%, 자연계열 49.7%)보다 소폭 떨어졌다.
 대학별 시험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교육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고교 교육과정 중심의 출제 경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제시문이 주로 교과서나 EBSi 수능연계 교재 등에서 출제돼 대학별 모의 논술고사나 전년도 기출문제 유형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려대 인문논술은 세 개의 제시문을 활용해 더불어 사는 삶을 이루는 방법을 서술하도록 했다. 제시문으로는 바나나 농장에서의 초국적 기업과 노동자, 조선시대 농민과 선비 등이 나왔다.
 수리논술은 정원의 아름다움에 대한 만족도를 식으로 주고 만족도와 노력의 비례 관계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상수 알파의 값 또는 범위 등을 구하는 문제가 4개의 소문항으로 출제됐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고려대 인문논술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이 많지만 수리논술은 모의논술(3문항)보다 문항수가 늘어나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화여대 인문계 논술고사는 모의 논술고사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 있었다. 세 문제가 출제됐지만 마지막 세 번째 문제가 소문항 1·2로 나뉘어 있어 제한시간에 쫓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논제는 인간이 가진 감정과 사고능력 등을 바탕으로 인간과 세계의 표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전날 오전 실시된 중앙대 인문계 논술고사에서는 다양한 나눔의 방식을 보여주는 제시문들을 통해 나눔의 역할차이에 대해 완성된 글을 서술하는 문제 등이 나왔다.
 지난주 진행된 성균관대, 서강대 등의 수시논술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오 이사는 올해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수시논술고사에 대해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문제 출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선행학습 금지법‘이 올해부터 시행된데다 논술고사를 평이하게 출제하라는 교육 당국의 방침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응시생과 학부모들은 ‘물수능’ 때문에 수시논술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며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고려대 수시논술 고사를 본 자녀를 둔 박모(56·여)씨는 “아들의 수능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정시보다 수시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능 끝나고 일주일간 준비를 많이 했는데, 논술이라는 게 준비한다고 해서 잘 볼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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