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등 합의점 찾지 못해 27일 부분파업 가능성 높아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잠정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로 예고된 노조의 부분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오후 2시 제51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조선경기 악화와 올해 3조원 이상의 적자 등 실적 부진으로 인해 추가로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재차 밝히며 앞서 제시했던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원 및 통상임금의 100%(회사 주식) 지급 등이 담긴 안을 수용해달라고 노조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최대 흑자를 냈을 때도 사측이 임금을 동결했다고 지적하며 추가 제시안을 낼 것을 요구하는 등 노사 모두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했다.

노조는 현재 2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한 상태다. 이날 낮 12시30분에는 노조 사무실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도 노동위원회의 쟁의행위 조정절차를 거쳐 이날 정규직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을 주안점으로 두고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이상, 호봉승급분 2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19년 동안 어렵게 지켜진 무분규를 이어가기 위해 노조와 협상을 거듭하고 있다”며 “회사가 처한 위기의 상황을 노조가 알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부분파업 직전까지 사측과의 대화의 창을 열어 놓는다는 방침이며, 이에 따라 26일에도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사측이 노조의 파업에 대해 불법성이 있다며 법원에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달 8일 1차 심리를 진행한 뒤 나올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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