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에 사업장이 있는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26일 전격 발표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빅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테크윈의 한 직원은 이날 오전 “그룹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가는 줄 전혀 몰랐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출근해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거나 증권가 공시 등을 챙기며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언론보도를 통해 한화그룹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접한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이 삼성테크윈 지분을 ㈜한화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는 공시가 뜨는 등 보도가 속속 사실로 확인되자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한 직원은 말했다.

몇몇 직원들은 소속이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바뀌는 데 대해 불안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재벌그룹이지만 한화그룹의 기업문화가 삼성그룹과 다른데다 매출액 등 그룹외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와 창원시에 사업장이 있다.

판교 사업장은 연구개발, 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창원시에 실제 제품을 만드는 제조공장 3곳이 있다.

이 가운데 항공기 엔진, 에너지 장비를 만드는 2사업장, 육군의 주력 포병 무기인 K-9자주포를 생산하는 3사업장이 핵심이다.

반도체 부품, CCTV를 만들던 1사업장은 반도체 부품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CCTV 생산라인은 중국 생산법인으로 옮기거나 국내 외주업체에 넘겨 비중이 크지 않다.

창원국가산업단지내 3개 사업장에는 모두 2천2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창원사업장의 한 직원은 “회사 매각에 따른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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