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량 줄면서 에너지 불균형...체중 감량땐 합병증 50% 감소
걷기·등산 등 유산소운동 도움

▲ 정태흠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110만 울산시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만5000명이며, 약 3만명 정도가 복부비만이라고 한다. 노인이 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높은 복부비만 비율을 기록한다.

이런 노인비만은 심장병, 관절염, 암, 치매 등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암의 경우에는 최근 증가되고 있는 대장암과 관련성이 높고, 남자들에게는 전립선암, 여자들에게는 유방암의 발병률을 높이기도 한다.

◇활동량·운동량 줄어‘근감소성 비만’ 증가

비만을 진단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체중을 키로 나누어서 계산하는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재는 방법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키가 줄어들기 때문에 키를 이용하는 체질량지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노인비만은 허리둘레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정태흠(사진)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이 되면 내장지방이 늘어 복부비만이 되기 쉽고 근육량이 줄어 팔다리가 가늘어진다. 젊은 사람들은 비만이 되더라도 근육량은 유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들은 근육량이 줄어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가는 거미형 체형으로 변하기 쉽다. 이를 근감소성 비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근육을 만들려면 충분한 영양분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면 음식의 흡수가 잘 안돼 근육을 만들기도 어렵다”면서 “활동량이나 운동량이 줄어 근육이 감소하기도 한다. 일단 근육이 줄어들게 되면 힘이 없어져서 신체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장애가 생기거나 낙상을 일으키기 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노인비만, 주요 질병 발병률 2~5배 높아

노인에게 비만은 건강을 해치는 매우 심각한 만성질환이다. 노인비만은 노화과정에서 근육과 뼈조직은 감소하는데 반해 지방량은 감소하지 않아 총 지방량의 비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발생된다. 

▲ 노인들이 복부비만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려면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일단 비만이 되면 심장병, 고혈압, 관절질환, 지방간, 담석증, 통풍, 당뇨와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정상체중 노인과 비교, 2~5배까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 체중 감량 시 각종 합병증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노인이 돼 비만이 되는 대표적인 이유는 운동량은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식사량은 평상시와 차이가 없어 결과적으로 에너지의 불균형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 줄이기,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감소를 시도해야 한다. 체중 감소를 위해 평소보다 500㎉ 정도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식사요법이 권장되고 있다.

또 복부비만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려면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정태흠 교수는 “걷기운동이나 등산 등 숨이 차는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5번(1회당 30분~1시간)씩 하는 것이 좋다. 또 팔굽혀 펴기나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같은 근육 운동을 일주일에 2~3번(1회당 20~30분)씩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노인의 경우 영양상태를 가장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체중이다. 따라서 체중을 자주 재는 것이 좋다. 체중이 느는 것도 주의 깊게 봐야 겠지만 혹시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면 이것 또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가 될수 있기 때문에 병원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정태흠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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