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車부품 수출 감소...정유·유화업계도 긴장감

러시아 경제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그 여파가 국내 산업계로도 전이되고 있다. 특히 수출환경과 채산성 악화로 고전하는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에 타격이 우려돼 지역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5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다급한 처지에 빠진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연 17.0%로 6.5%P나 인상하면서 울산의 대 러시아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 지역 산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올들어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자동차 수출은 20.5%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수출은 3.6%, 합성수지 수출은 15.2% 줄었다.

울산의 대 러시아 자동차 수출도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21.7%, 자동차부품도 36.2%나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이미 국내 완성차업계 실적에도 불안정한 러시아 시장상황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1~11월 누적으로 작년보다 11.6% 줄었을 정도로 시장이 위축된 상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11월간 러시아 판매량은 각각 16만4000대, 18만6000대로 작년보다 1.5%, 3.7% 감소해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루블화 폭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와 시장 위축에 따른 판매량 급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에서 소형차 쏠라리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물량은 현지 생산과 수출 물량이 절반 정도씩 된다.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수입처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온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등 정유업체들은 러시아 경제제재시 달러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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