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관계정상화 환영, 한국-쿠바 관계 긍정기여 기대”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활동에 더욱 활발히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이번 선언은) 저희로선 긍정적인 변화”라며 “국가들 간에 국교를 갖지 않는 것이 비정상인데 정상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쿠바는 지난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단교해 지금까지 외교관계가 없는 상태다.

그간 정부는 장기적으로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까지 염두에 두고 비공식적으로 쿠바와 관계 개선 노력을 계속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미수교국과 마찬가지로 국교 재개가 바람직하다는 차원으로, 쿠바를 찾는 우리 국민에 대한 제도적 영사보호 필요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쿠바가 ‘사회주의 형제 국가’인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과의 이번 관계정상화 선언을 통해 우리가 그간 진행해 온 쿠바와의 관계개선 노력에도 한층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 정부의 평가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이념과 체제를 초월해 모든 국가와의 관계 정상화 또는 협력 증진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쿠바와의 관계개선 노력을 경주 중에 있다”며 “한·쿠바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접촉도 해 왔고 문화 분야 등 교류도 많이 해 왔다”며 “형식주의보다는 내실을 기해 서로 편한 시기에 적절하게 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미·쿠바간) 관계정상화 추진 합의를 중요한 진전으로 보고 이를 환영한다”며 “이번 관계정상화 합의 발표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를 향한 관계 개선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나라들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북한도 핵이나 미사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국제사회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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