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번 주 중 실무협의 불구 강성 대의원 다수 당선돼 진통 예고

연봉제·희망퇴직 도입 등 사측 강경책에 노조 반발

‘强대强’ 구도 지속될듯

현대중공업 노사가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2014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조만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 노사관계가 ‘강대강’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임단협 마무리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 23일 임단협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7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된 이후 처음으로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재개시점은 26일로 잡았다.

하지만 사측은 당장 임단협을 재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노조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단협을 재개하기에 앞서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노사의 이견을 좁혀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빠르면 이번주 후반, 늦어도 다음달 초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임단협이 재개되더라도 노사 갈등으로 인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최근 사측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연봉제·희망퇴직 도입 등 강경대책을 잇따라 낸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실시된 대의원선거에서 현 노조 집행부와 노선을 같이 하는 강성 성향이 전체 대의원(175명)의 과반수 이상인 100여명 당선되면서 노조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강성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 노조 집행부의 파업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현장실천단 단원 수십명도 대의원 당선자 명단에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민주노조를 표방하는 현 집행부보다 더욱 강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연봉제·희망퇴직 시행 철회, 대폭적인 임금 인상 등의 요구를 하며 노조 집행부와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 집행부 역시 그동안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현장실천단의 요구를 거부하기 쉽지 않아 노사관계 대립각이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노조는 지난 23일 일부 대의원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29일 대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임단협 재개에 대한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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